韓, 극우에 맞서겠다며 당대표 불출마 선언개혁연대 통해 비주류 결집에 힘 쏟을 듯 張 "극우 프레임 깨자"며 내부총질 청산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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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6.3 대통령 선거를 9일 앞둔 5월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김문수 대선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야당 전당대회가 요동치고 있다. 한 전 대표를 비롯한 비주류가 어떤 후보로 이합집산을 할지 관망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탄핵에 반대했던 장동혁 국민의힘 후보가 선명성을 내세우며 치고 나가는 모양새다.한 전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8월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대신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많은 동료시민들, 당원들과 함께 정치를 쇄신하고 우리 당을 재건하겠다"고 했다.이어 "우리 당을 진짜 보수의 정신으로부터 이탈시켜 극우로 포획하려는 세력들과는 단호히 싸우겠다"면서 "혁신을 방해하는 걸림돌은 과감히 치우고 퇴행 세력들이 ‘극우의 스크럼’을 짠다면 우리는 '희망의 개혁연대'를 만들어 전진해야 한다"고 했다.유력 당권 주자로 분류되던 한 전 대표가 전당대회 레이스에 불참하게 되면서 한 전 대표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가 당권 경쟁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현재 당 비주류에서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던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등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이들은 모두 당의 구(舊) 주류와 맞서야 한다는 공통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조 의원은 비주류 출마자들을 혁신세력이라 칭하며 "혁신후보를 단일화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안 의원도 전당대회 승리를 위해 기반이 필요한 만큼 단일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여기에 김용태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주류로 불리는 인사들이 힘을 보태는 모양새로 결집을 이뤄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출마를 선언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합류 가능성도 있다.국민의힘의 한 초선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끝장 승부로 당의 노선 투쟁을 끝내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한다"면서 "당이 쪼개지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국민의힘이 가고자하는 방향을 정확히 잡으려면 결국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힘을 합치는 것 밖에 없지 않느냐"고 했다. -
- ▲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전 국회 박물관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반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극우 프레임' 자체를 깨겠다며 선명성을 부각하고 나섰다.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책임이 더불어민주당에게도 있었던 만큼 더 이상 '내란'이라는 공세에 밀리지 않겠다는 취지다.장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가지고 "수단이 잘못되기는 했지만, 윤석열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끊임없이 의회 폭거를 저지른 민주당에 계엄 유발의 커다란 책임이 있다"며 "민주당과는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내부 총질만 일삼았던 국민의힘에도 나머지 책임이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내부 총질과 탄핵 찬성으로 윤석열정부와 당을 위기로 몰아넣고, 민주당이 만든 '극우'라는 못된 프레임을 들고 와서 극우 몰이를 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탄핵에 반대했던 또 다른 당권 주자인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도 이미 출마를 선언하고 전국 수해지역을 돌며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게다가 윤 전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로 불리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전당대회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국민의힘 구주류에서는 친한(친한동훈)계에 섰다가 탄핵 반대를 하며 투사 이미지를 가진 장 의원에게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장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실세로 불리지도 않았고, 별다른 연관성도 없어 어떠한 정치적 채무도 없다는 것이다.야당의 한 중진의원은 뉴데일리에 "결국 두개의 그룹으로 나눠져 경쟁이 붙을 것이고, 당 내부에서는 장 의원의 기자회견이 좋았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결국 탄핵 반대와 계엄 찬성을 동일 선상에 놓는 것, 탄핵을 반대하면 친윤이라는 이 1차원적인 프레임을 깨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