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동화 원작…내달 13~1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 2024년 국립발레단 '인어공주' 공연.ⓒ국립발레단
    ▲ 2024년 국립발레단 '인어공주' 공연.ⓒ국립발레단
    세계적인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86)의 발레 '인어공주'가 관객과 다시 만난다.

    국립발레단은 제206회 정기공연으로 '인어공주'를 8월 13~1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재연한다. 2024년 초연 무대를 선보였으며, 당시 "한국 발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안데르센의 동화를 원작으로 창작된 '인어공주'는 사랑과 고통이라는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하며, 이를 노이마이어만의 동시대적 해석으로 풀어냈다. 감성적이고 강렬한 음악, 바닷속 세계와 인간 세상을 대비시키는 신비롭고 현대적인 무대세트·의상·조명 등 풍부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음악은 러시아 출신 작곡가 레라 아우어바흐가 맡았다. 노이마이어는 작곡가에게 특정한 멜로디보다는 감정·심리·인물의 본질을 음악으로 표현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아우어바흐는 세계 최초의 전자악기인 테레민을 사용했다. 테레민과 바이올린이 만들어내는 미묘한 불협화음은 인어공주의 아름답고도 고통스러운 내면을 드러낸다.
  • ▲ 2024년 국립발레단 '인어공주' 공연.ⓒ국립발레단
    ▲ 2024년 국립발레단 '인어공주' 공연.ⓒ국립발레단
    '인어공주'는 2005년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덴마크 로열 발레단과 함께 제작, 코펜하겐 오페라 극장에서 초연했으며, 덴마크 여왕 마르그레테 2세에게 헌정된 작품이다. 노이마이어는 사랑의 슬픔과 외로움을 안고 살아간 안데르센의 삶을 작품에 반영하고자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인 '시인'을 새롭게 등장시킨다.

    1막에서는 독창적인 무대 연출과 조명·의상 디자인을 통해 환상적인 바닷속 세계를 구현한다. 인어공주의 꼬리를 형상화한 긴 바지형 의상은 그녀의 유영하는 듯한 움직임을 극대화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2막에서는 인간 세계의 공간적 제약 속에서 인어공주의 내면을 불안정하고 격동적으로 그려내며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문학과 철학, 무대 예술이 어우러진 발레 '인어공주'는 초연 당시의 감동을 넘어 더욱 깊어진 해석과 무르익은 표현력으로 관객을 환상의 무대로 이끌 예정이다"고 밝혔다.
  • ▲ 2025년 국립발레단 '인어공주' 포스터.ⓒ국립발레단
    ▲ 2025년 국립발레단 '인어공주' 포스터.ⓒ국립발레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