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첫 여성 페어 진행…8월 17일까지 서울숲 씨어터 1관서 공연오세혁 작가 "전국 극단·학생 포함해 관객들 힘으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 ▲ 연극 '보도지침' 공연 사진.ⓒ할리퀸크리에이션즈
    ▲ 연극 '보도지침' 공연 사진.ⓒ할리퀸크리에이션즈
    연극 '보도지침'이 다양한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다.

    2016년 초연 이후 다섯 시즌을 거친 '보도지침'은 제5공화국 전두환 정권 시절, 김주언 한국일보 기자가 월간 '말' 지에 1985년 10월 19일~1986년 8월 8일 10개월 동안 시달된 584개 항의 '보도지침'을 폭로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이번 시즌에는 4면 무대를 처음 도입해 한층 입체적인 공연을 펼친다. 4면 무대는 배우를 중심으로 무대의 사방을 객석이 둘러싸는 형태로, 관객은 마치 연극의 실제 현장 한가운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다.

    '보도지침'은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관객을 참여 주체로 초대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 9일 공연 종료 후 관객이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속 이야기를 배우들이 대신 무대에서 낭독하는 '마음을 고백하는 극장'이 마련됐다.

    해당 사연을 바탕으로 배우·창작진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구성이다. 이날 작가 오세혁을 비롯해 신윤지·이강욱·김세환·임진구·곽지숙·김건호·정단비가 참여해 극장이라는 공간이 모두의 광장으로 확장되는 순간을 공유했다.

    16일에는 관객과 창작진이 '보도지침'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연출가 정철과 황두현·이강욱·조모세·이예준·이도유재·김건호·김보나가 참여했으며, 배우 윤철주가 진행을 맡았다.

    오는 25일에는 관객이 직접 무대에 서는 '독백 대회'가 개최된다. '보도지침' 대사 중 일부를 선택해 독백 영상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예선 접수를 받았으며, 200명이 넘는 지원자 가운데 심사를 거쳐 21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현장에서 배우와 창작진의 최종 심사가 이뤄진다.

    8월 1일에는 '특별 낭독회'가 열린다. 지난 3월 오세혁이 기획한 '보도지침 낭독대회'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우리의 교집합은 보도지침' 팀을 초청해 낭독 공연을 위한 무대를 제공한다. 

    오 작가는 "연극 '보도지침'은 10년의 시간 동안 전국의 극단, 학생, 직장인 극단을 포함해 관객들의 힘으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모두의 '보도지침'이 이어져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8일 첫 여성 페어가 진행되며, 공연은 8월 17일까지 서울숲 씨어터 1관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