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공식 초청 시작으로 해외 투어 본격화…한국 초연 오리지널 캐스트 참여
  • ▲ 연극 '벚꽃동산' 공연 사진.ⓒLG아트센터
    ▲ 연극 '벚꽃동산' 공연 사진.ⓒLG아트센터
    LG아트센터가 제작하고, 사이먼 스톤이 연출한 연극 '벚꽃동산'이 오는 9월 홍콩, 11월 싱가포르 초청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투어에 돌입한다.

    지난해 6월 4~7월 7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총 30회 공연된 '벚꽃동산'은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5%, 총 4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번 해외 초청 공연은 전도연·박해수·손상규·최희서·남윤호 등 LG아트센터 서울 무대에 올랐던 10명의 초연 배우가 그대로 출연한다.

    세계적인 연출가 이보 반 호브는 개막 첫날 내한해 공연을 관람한 뒤 "위대한 현대적 재해석"이라고 극찬했다. '벚꽃동산'을 공동제작한 2024 호주 애들레이드 페스티벌이자 현 브리티시 카운슬 예술 부문 디렉터인 루스 맥켄지,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 수석 프로듀서 마이클 로너간 등은 "가장 인상 깊은 현대 연극 중 하나"라고 평했다.

    첫 해외 무대는 9월 19~21일 홍콩문화센터 대극장에서 열린다. 홍콩 정부가 아시아 세계 최고 수준의 전통과 현대 공연예술들을 보여주겠다는 목표로 개최하는 '2025 홍콩 아시아플러스 페스티벌'의 개막작으로 초청받아 의미를 더한다.
  • ▲ 연극 '벚꽃동산' 공연 사진.ⓒLG아트센터
    ▲ 연극 '벚꽃동산' 공연 사진.ⓒLG아트센터
    이어 11월 7~9일 싱가포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손꼽히는 공연장인 에스플러네이드(에서 총 3회에 걸쳐 공연된다. 싱가포르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주관하는 '한-싱 수교 50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호프(1860~1904)의 유작인 '벚꽃동산'은 '갈매기', '바냐 아저씨', '세 자매'와 함께 '체호프 4대 희곡'으로 불린다. 지주 라네프스카야가 6년간의 외국 생활을 마치고 벚꽃 동산에 돌아오며 일어나는 일을 그린다. 사이먼 스톤은 원작의 배경을 서울로 옮겨와 새롭게 구성했다.

    이현정 LG아트센터 서울 센터장은 "사이먼 스톤의 현대적인 해석, 한국 배우들의 열연, 사울 킴의 건축 작품에 기반한 독특한 무대와 장영규의 음악까지 모든 제작 과정에서 다양한 배경과 재능을 가진 사람들의 협업이 빛을 발한 진정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이러한 부분에 큰 매력을 느낀 세계 유수 극장과 페스티벌들이 잇따라 초청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LG아트센터는 지난 25년간 우수한 해외 작품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하며 한국 관객들과 우리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감과 자극을 주고자 노력해 왔다. 이제는 우리가 만든 작품이 세계 무대에서 공연하며 더 많은 글로벌 관객을 만나도록 힘쓰고자 한다"고 전했다.

    '벚꽃동산'의 해외 초청 공연은 한국 제작 연극의 지속적인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2026년에는 호·뉴욕 등 아시아를 넘어 세계 각지에서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