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선임 후 논란의 연속A매치 흥행 참패 등 감독 향한 불신 멈추지 않아지금이 감독 교체 마지막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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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공정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이상 홍명보 감독을 향한 불신과 비판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해결할 방법은 홍 감독이 물러나는 것이다.ⓒ연합뉴스 제공
홍명보가 감독으로 선임된 지 375일 지났다. 어땠는가. 월드컵 개막까지 330일 남았다. 어떨 것 같은가. 지금이 홍명보 경질 '골든타임'이다.지난 2024년 7월 7일 대한축구협회(축구협회)는 홍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불공정 논란, 특혜 논란 속에서도 홍 감독은 기어코 대표팀 감독 지휘봉을 잡았다. 정몽규 회장을 포함한 '그들만의 축구협회'는 모든 힘을 동원해 홍 감독 비호에 나섰다. 그래서 그는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놀랍도록 당당하게.1년이 조금 지났다. 홍명보호는 어땠는가. 불공정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홍 감독을 향한 불신도 힘을 줄이지 않았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홍 감독은 한국 축구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감독이다.홍 감독의 두 번째 대표팀 감독 데뷔전은 한국 축구 팬들의 "홍명보 꺼져!"로 시작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성적이 좋으면 여론을 반전시킬 수 있다는 일차원적 생각을 한 것 같다.월드컵 최종 예선을 지휘한 홍 감독은 한국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었다. 1차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민심은 어땠나.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큰 절망에 빠졌다. 홍 감독으로 월드컵을 치러야 한다는 절망감. 월드컵 본선이라는 축제가 진정한 축제가 되지 못한다는 절망감. 월드컵에 희망을 걸지 못한다는 절망감.시간이 갈수록 홍 감독의 예상과는 달리 불신과 분노는 더욱 강해졌다. 한국 축구팬들은 행동에 나섰다. 홍 감독을 외면하는 방법으로 그 의지를 표현했다. 홍 감독이 오기 전 만원 관중이 일상이었던 대표팀은 이제 A매치 매진 실패가 일상이 됐다. 심지어 월드컵 11회 연속 진출 '출정식'에도 관중석이 텅텅 비었다.지난 15일 한국에서 끝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흥행은 처참할 정도였다. 한국에서 열린 역대 한중전 최소 관중(4426명), 한일전 최소 관중(1만 8418명) 신기록을 세웠다. 홍 감독이 만든 굴욕의 현장이다.홍 감독의 '실언'은 한국 축구 팬들의 불신과 분노를 키웠다.한국 대표팀 감독이 한국의 홈경기에서 "무언가 홈에서 경기할 때 부담을 너무 많이 얻고, 분위기가 집중할 수 없는 느낌이다.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한국 대표팀 감독이 숙적 일본에 0-1로 패배한 후 "우리 선수들이 더 잘했다고 생각한다. 일본이 가진 장점을 그렇게 발휘하지 못했다. 점유율, 슈팅 등 모든 수치에서 우리가 앞섰다"고 말했다.두 발언 모두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서 할 말이 아니다. 홈에서 작아지는 팀을 만드는 홈팀 감독은 자격이 없다. 홈 어드빈티지를 활용하지 못하는 감독도 자격 미달이다.그리고 일본보다 더 잘했다면 이겼어야 했다. 더 잘하는데 지는 팀은 없다. 자화자찬보다 사과가 먼저여야 했다. 홍 감독은 스스로 한국 대표팀 감독의 가치와 품격을 깎아내렸다.홍명보의 375일은 그렇게 논란과 불신으로 가득찬 고통의 시간이었다. 핵심 문제는 전술과 전략, 월드컵 경쟁력이 아니다. 스리백도 아니고, 새로운 선수 발굴도 아니고, 일본전 패배도 아니다.'원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홍 감독의 대표팀 감독 '자격' 문제다. 그 자격을 한국 축구 팬들이 인정하지 않고 있다.오는 2026년 6월 11일 2026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한다. 아직 조편성이 되지 않았고, 조별리그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월드컵 개막일로 시간을 맞추면 정확히 330일 남았다. 어떨 것 같은가. 지금보다 더욱 큰 고통의 시간이 찾아 올 것으로 보인다.원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330일을 그냥 보낸다면, 한국 축구에 희망은 없다. 월드컵에 대한 희망은 가질 수 없다. 4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고의 축제를 우리는 즐길 수 없게 된다. 홍 감독을 비판하는 팬, 대표팀 선수들은 응원하는 팬, 대표팀 전체를 외면하는 팬 등 갈라치기의 세상이 올 것이다. 분명한 건 홍 감독이 있는 한, 하나된 대표팀은 없다.축구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한국 축구 역사상 유일한 월드컵 감독이다. 축구 팬들과 하나가 되지 못한 감독의 대표팀이 성공할 수 있을까. 만약 성공한다고 해도 박수받을 수 없다. 시작부터 불공정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지 않는 이상, 절대로 바뀔 수 없는 절대불변의 진리다.누구를 위한 월드컵인가. 원초적인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축구 팬들, 국민을 위한 월드컵이라야 한다. 모범 답안이다. 하지만 지금 대표팀은 홍 감독의 월드컵으로 향하고 있다. 개인의 욕심, 명예 회복을 위한 월드컵이다. 그 한 명으로 인해 축구 팬들, 대표팀 선수들, 한국 축구 등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생기는 것인가.지금 분위기는 되돌릴 수 없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왕 이렇게 됐으니 홍 감독으로 월드컵을 치르자는 분위기다. 다른 목소리, 다른 시선이 파고들 틈이 없어 보인다. 자포자기 상태다. 홍 감독은 물러날 생각이 없고, 정 회장도 경질할 생각이 없다.왜 이대로 가야 하는가. 왜 축구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감독으로 불행한 월드컵을 치러야 하는가. 왜 한국 축구가 이런 피해를 입어야 하는가. 바꿔야 한다. 개인이 아닌 모두의 행복을 위해 감독은 교체돼야 한다.지금이 홍 감독 교체 '골든타임'이다.많은 이들이 주장할 것이다. 월드컵까지 시간이 얼마 없다고. 그렇다고 불공정을 안고 월드컵으로 나설 수는 없다. 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 또 홍 감독 야유가 나왔다. 이런 감독과 어떻게 월드컵을 동행하나. 과감하게 바꿔야 할 시간이다.짧은 시간이라도 공정이라는 공감대를 가지고 가는 것이 훨씬 생산적인 방법이다. 위험부담을 안고서라도 그렇게 하는 게 맞다. 그냥 간다면 불공정에 눈감는 것, 동조하는 것과 다름없다.그렇다면 앞으로 또 다른 불공정이 등장할 것이고, 또 다른 불공정에 눈감을 것이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감독 교체가 맞다.새로운 감독으로 누가 오든지, 분명한 건 홍 감독보다 낫다는 것이다. 한국 축구 팬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감독이면 된다. 공정한 과정을 거쳐서 오면 된다. 더 이상 갈라치기 하지 않는 감독이면 된다. 최소한의 희망이라도 제시할 수 있다면 환영이다.감독을 바꾸고 새롭게 시작할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 절망적인 상황까지는 아니다. 11개월은 짧지만 제대로 활용한다면 긴 시간이 될 수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이다. 지금이 그때다. -
- ▲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9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한국 대표팀을 인상적으로 이끌었다.ⓒ연합뉴스 제공
한국은 지금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적이 있다. 20년 전이다. 한국을 2006 독일 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조 본프레레 감독을 축구협회는 월드컵 10개월을 앞둔, 2005년 8월 전격 경질했다.파격적인 결정이었다. 겉으로는 본프레레 감독 자진 사퇴로 발표됐지만, 사실상 경질이었다. 본프레레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 1년 2개월 만에 물러나야 했다.본프레레 감독의 많은 논란 중 동아시안컵 참패가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1무 2패 꼴찌로 추락했다. 중국과 1-1, 북한과 0-0으로 비긴 후 일본에 0-1로 패배했다.한국 축구는 대혼란에 빠졌다. 그리고 약 한 달 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선임했다. 월드컵까지 '9개월'이 남은 시점이었다.아드보카트 감독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수선했던 대표팀을 놀랍도록 빠르게 안정으로 이끌었다. 그는 첫 기자회견에서 "2002년은 다 잊어라. 4강 멤버라고 해도 정신력이 해이해졌다면 집에서 쉬도록 하겠다"고 경고하며 팀을 재정비했다.아드보카트 감독은 다양한 전술 실험과 선수 점검을 이어갔고, 독일 월드컵 본선을 맞이했다. 1차전 토고전에서 이천수와 안정환의 연속골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한국의 월드컵 원정 첫 승리 역사였다. 이어 세계 '최강호' 프랑스를 상대로 1-1로 비기는 파란을 일으켰다. 박지성이 골을 신고했다.마지막 3차전에서 심판 판정 논란 속에 스위스에 0-2로 졌다. 한국은 1승 1무 1패로 조 3위에 그치며 아깝게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렇지만 한국 원정 월드컵 역사에서 최고 성적이었다. 참고로 2010 남아공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이 16강에 올라갈 때 조별리그 성적은 1승 1무 1패였다.16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그 누구도 아드보카트호를 비난하지 않았다. 오히려 박수를 받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 축구 팬들의 지지를 받은 감독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국 축구의 저력을 보여줬고, 무엇보다 한국 축구에 희망을 제시했다.역사에 가정은 무의미하지만, 결론적으로 월드컵 10개월 앞두고 진행한 과감한 감독 교체가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당시에도 남은 시간이 짧다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있었다.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감독을 경질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존재했다. 그렇지만 변화를 선택했고, 해피엔딩이었다.지금 축구협회가 그런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본프레레 감독의 논란보다 지금 홍명보 논란이 훨씬, 훨씬, 훨씬 더 크다. 본프레레 감독의 논란은 축구의 문제였고, 홍 감독 논란은 사회적 문제다. 본질이 다르다. 차원이 다르다.감독에 대한 불신도 본프레레 감독과 비교하면 홍 감독이 압도적이다. 상당수 축구 팬들이 본프레레 감독 경질을 반대했다. 그럼에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앞만 봤다.당시 2002년 4강 신화 주역 중 하나였던 한 축구인은 "답은 이미 나왔다. 그동안 본프레레 감독의 전술 변화에 의해 한국 축구가 달라진 점은 전혀 없었다. 독일 월드컵까지 10개월밖에 남지 않아 본프레레 감독을 경질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한국 축구는 독일 월드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을 좇지 말고, 한국 축구 미래를 위해 바꾸자는 의미다.지금 이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축구인이 있을까. 없다. '외인' 본프레레 감독에게는 가능했겠지만, 축구협회가 키운 '황태자' 홍명보에게 감히 누가 그런 목소리를 낼 수 있겠나.지금이 '골든타임'이라고 했다.지금 이 시간을 놓치면, 더 늦으면, 정말 포기할 수밖에 없다. 절망만 남을 뿐이다.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새로운 체제를 꾸릴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 '골든타임'을 그냥 보내면 시간상으로 불가능해진다. 오는 9월 A매치가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다.다시 말하지만 홍 감독은 물러날 생각이 없고, 정 회장은 경질할 의지가 없다. 그렇다면 축구 팬들이 나서야 한다. 지금이 정말 '마지막 기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