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일 오후 7시 30분 롯데콘서트홀…슈만·브람스·드뷔시 등 작품 연주
  • ▲ 2003년 롯데콘서트홀에서 RCO와 협연하는 예핌 브론프만.ⓒ롯데문화재단
    ▲ 2003년 롯데콘서트홀에서 RCO와 협연하는 예핌 브론프만.ⓒ롯데문화재단
    '피아니스트의 피아니스트'라는 불리는 예핌 브론프만(67)이 2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롯데문화재단은 오는 9월 21일 오후 7시 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브론프만의 데뷔 50주년을 기념하는 리사이틀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브롬프만은 2023년 롯데콘서트홀에서 로열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와 함께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였다. 당시 연주에 만족했던 브론프만은 롯데문화재단이 제안한 리사이틀을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번 내한 무대는 협연이 아닌 독주회로, 2001년 이후 24년만이기도 하다.

    공연은 낭만주의 대표 작곡가 슈만과 브람스, 프랑스 인상주의의 드뷔시, 러시아 정통 피아니즘의 계승자인 프로코피예프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슈만 '아라베스크 C장조'와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 3번'를 들려주고, 2부에서는 드뷔시 '영상 제2권'과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소나타 7번'을 연주한다.
  • ▲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gulbenkian.pt
    ▲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gulbenkian.pt
    옛 소련 타슈켄트에서 태어난 브론프만은 뛰어난 테크닉과 강력한 표현력, 탁월한 서정성을 겸비했으며, 케스트라·페스티벌의 단골 협연자다. 미국 기악 연주자들에게 주어지는 최고 영예 중 하나인 에이버리 피셔 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진 김벨 레인 피아노 연주상을 받았다. 

    2015년 런던 심포니와 협연에서 손가락을 베는 부상에도 피아노 건반에 핏자국을 남기면서까지 완벽한 연주를 펼친 일화로 유명하다. 2023년 내한 당시 인터뷰에서 그는 "청중을 실망하게 할 순 없었다. 아마도 수술 과정에서 생긴 상처로부터 피가 난 듯 한데, 그날 무대 위에서 바르톡을 연주하는 동안 피가 났지만 그것이 연주에 전혀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롯데문화재단 관계자는 "브론프만의 리사이틀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한 예술가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깊이와 통찰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낭만에서 인상주의, 러시아 피아니즘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구성과 해석으로 무장한 이번 무대는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