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끼리 싸우던 '혼합형지도체제' 끝낼 것"최고위 대신할 중앙당무회의·전국민심회의 신설전국 정당화 위해 시도당 권한 강화비례대표 공천은 당원 투표로 결정
  • ▲ 호준석 국민의힘 혁신위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혁신위 1차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 호준석 국민의힘 혁신위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혁신위 1차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단절 등이 포함된 혁신안을 발표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이번에는 당원 중심의 전국 정당이 되겠다면서 '당대표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고, 대신 최고위원회의를 폐지하는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번 혁신안이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의결되면 다음 달 전당대회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혁신위원인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혁신위원회 2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봉숭아학당은 이제 없다. 대신 민심학당이 될 것"이라며 "시도당 정치 활성화를 통해 전국정당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먼저 호 대변인은 "정책 역량을 쌓고 강화할 수 있는 정당 그리고 잘 싸울 수 있는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리더십이 확보돼야 한다"며 "당대표 단일지도체제를 채택한다는 것이 우리의 결론"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 최고위원회의를 폐지하고, 9명으로 구성된 중앙당무회의와 전국 17개 시도당 대표로 구성된 '전국민심회의'를 신설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호 대변인은 "지금까지 있었던 최고위원 회의 대신 중앙당무회의를 매주 2차례 개최하겠다"며 "혼합형 지도체제 대신 당대표가 확고한 리더십을 갖고 당을 끌어갈 수 있는 그런 체제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위는 중앙당무회를 당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수석대변인, 청년위원장, 여성위원장, 당대표가 지명하는 원외당협위원장 2명 등 총 9명으로 구성했다. 

    아울러 전당원 투표를 통해 선출된 17개 시도당 대표들이 매주 1번씩 회의하는 당대표 필두의 전국민심회의를 통해 전국 민심을 청취하겠다고 말했다. 

    호 대변인은 "서울시 당대표라면 서울시당원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선출하게 되는 것"이라며 "전국민심회의는 당헌에 규정된 상임전국위원회의 기능을 행사하게 된다. 당헌 작성과 당규 개정, 전당대회 소집 요구 등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시도당 대표 선출과 함께 시도당별로 5~10명씩 최고위원도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시도당 강화를 통해 전국 정당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호 대변인은 "예산과 인력 대폭 확대하고 중앙당 권한을 이양하는 방안"이라며 "시도당 운영 전반 자율권을 부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우리가 시도당 민심을 민감하게 반영할 수 있게 되고, 각 시도당을 통해 인재 발굴하고 등용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례대표 공천도 '당원 투표'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호 대변인은 "취약 지역을 고려하고 청년에 대한 할당을 대폭 확대해서 후보자 수 안배한 다음 후보자를 해당 지역 당원 투표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당원 투표를 통해 '우리 지역 비례대표로 이 사람을 내겠다' 결정하는 구조로 비례대표 공천 혁신하겠다는 내용"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혁신위는 전날 발표한 '국민과 당원에게 드리는 사죄문'과 '새출발을 위한 약속' 등을 당헌·당규에 명문화하는 방안 등과 관련 이날부터 13일까지 공고를 거친 뒤 당원 투표로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