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과열 양상 … 의원 vs 당원 신경전최민희, 민주당 당원 추정 네티즌 신상 요구장경태, 고소 예고…"불순 세력 전대 개입 말라"지지층 "당원 주권 시대라더니 … 징계 요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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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종현 기자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원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을 "유령 계정"이라며 공개적으로 저격했다.민주당 지지자로 보이는 네티즌에게 '신상 공개'를 요구한 최민희 의원에 이어 장 의원이 "네거티브 불순 세력을 법적 조치하겠다"고 경고하자 당 지지층은 "싸우자는 것이냐"라고 반발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원 주권 시대' 기조와 어긋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안팎에선 8·2 전당대회를 앞두고 의원과 당원 간 '기싸움'이 수면 위로 올라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본격적인 당권 레이스가 시작되자 당권주자인 정청래·박찬대 후보 지지층 사이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이 쇄도했고, 정 의원을 지지하는 최민희·장경태 의원은 돌연 당 지지자로 추정되는 네티즌들과 '신경전'을 시작했다.장 의원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SNS 유령 계정 등을 이용한 갈라치기·네거티브가 도를 넘었다"며 "오늘 오후 6시 후보 등록이 끝난 후부터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공직선거법'을 준용한다"고 밝혔다.장 의원은 "즉 익명성에 숨어 특정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비방, 비난을 일삼는 행위가 금지된다는 말"이라며 "이제부터 '무관용'을 원칙으로 SNS 유령 계정의 자료를 모아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이어 "전당대회는 당원들의 축제가 돼야 한다"며 "어떠한 불순한 세력들이 틈타지 않도록 철저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장 의원은 그러면서 페이스북에 실명과 SNS용 닉네임으로 추정되는 사용자의 이름이 그대로 노출된 페이스북 계정을 다수 캡처해 공유했다.이들 계정에는 졸업한 학교명과 거주 지역도 일부 기재돼 있었다. 장 의원은 또 "당원이다. 국민의힘 신지호 전 의원에게 네거티브 해달라고 주작(조작) 요청을 하셨다던데 사실인지 거짓인지 말씀 좀 해주시라"는 해명을 요구하는 글도 함께 올렸다.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진에 박제된 사람 중 한 명인데 민주당 권리당원이 맞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올라왔고, 이들은 "당원에 대한 공격은 자제하라"고 요구했다.또 신 전 의원에 관한 해명을 요구했다는 네티즌은 "당원 맞고 예전에 장 의원 후원한 적도 있다"며 당적증명서와 후원 내역으로 보이는 자료를 공유했다.특히 이 대통령의 지지 성향이 강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역구 권리 당원 인증한다"는 글과 함께 "신 전 의원의 말에 해명을 요청했다는 이유로 당원들을 고소하겠다는 것이냐. 당원과 기싸움하는 것이냐"는 비판이 잇따랐다.이어 "장 의원은 신 전 의원에게 따지고 해명 요구하고, (해명을) 안 하면 고발했어야 한다"며 "당원한테 고발 운운할 게 아니다"라는 지적이 제기됐다.아울러 장 의원과 최 의원에 대해 "당에 징계를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앞서 최 의원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네티즌과 문자로 설전을 벌인 내용이 공개되면서 지탄을 받았다. 최 의원은 해당 네티즌에게 이름과 당원 여부, 지역구 등 신상을 요구해 일각에선 '국회의원의 협박' 논란이 불거졌다.다만 최 의원은 경쟁이 과열되는 전당대회에서 정 의원과 정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들에게 비난이 쇄도하는 상황을 두고 '자제해 달라'는 취지로 호소했다.최 의원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국회의원은 공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지 이유없이 익명의 비난 문자를 받아도 '예예' 해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다만 이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은 장·최 의원의 행보가 이 대통령과 정 의원이 강조한 '당원 주권 시대'와는 맞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당원의 투표 반영 비율이 대폭 확대되면서 의원과 의원을 견제하는 당원 간의 밀고 당기기는 심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도와 열기가 높아지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자칫 국민들이 진흙탕으로 볼 수 있는 꼴사나운 상황은 면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한편, 뉴데일리는 장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했지만 닿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