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4회 연속 동결…"관세, 경제에 부담 가능성""불확실성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아"…시장 영향도 제한적"현 금리, 긴축 수준 아냐"…FOMC, 연내 금리인하 없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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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워싱턴 D.C. 연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50618 AP/뉴시스. ⓒ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18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다소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관세가 물가 상승과 함께 경제활동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도 관세 영향이 더 뚜렷해질 때까지 현재 금리 수준에서 기다리며 관망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를 큰 폭 인하해야 한다는 압박을 공개적으로 이어오고 있으나, 신중론을 고수하는 모습이다.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연준이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4.25~4.50%로 4회 연속 동결한 후 연 기자회견에서 "무역, 이민, 재정 그리고 규제 정책 변화는 계속 진행되고 있고, 이러한 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이어 "정책 조정을 검토하기에 앞서 경제의 향후 전개과정에 대해 더 많이 파악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금리 동결 결정 배경을 밝혔다.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영향에 대해 "관세의 효과는 무엇보다도 최종 수준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관세의 경제적 영향에 대한 기대치는 4월에 정점에 달했다가 이후 감소했다"고 평가했다.이어 "그런데도 올해 관세 인상은 가격을 상승시키고 경제활동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일부 영역에서는 관세의 영향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파월 의장은 "관세정책의 효과를 일부 보기 시작했고 앞으로 몇 달간 더 큰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개인용 PC, 오디오·비주얼 장비 등 많은 품목에서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예시했다.인플레이션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장기간 지속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섣부르게 금리를 조정하기보다는 경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파월 의장은 "관세 효과의 규모나 지속기간, (관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소요기간 모두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그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물가의 일회성 변화를 반영해 단기적일 수 있지만, 더 지속적일 수도 있다"며 "장기 영향을 피하는 것은 관세 효과의 규모, 가격에 완전히 전가되는 데 걸리는 시간, 궁극적으로는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잘 고정하는 것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경제전망 경로에 대해서는 "정말로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목표하는 수준에 갈 수도, 가지 않을 수도 있고, 노동시장이 약화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 ▲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연준 위원들이 이날 공개한 수정 경제전망(SEP)상 점도표(dot plot)를 보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3.9%로 인하할 것이라는 3월 전망은 유지했다. 올해 금리인하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위원은 3월 4명에서 7명으로 증가했다.파월 의장은 연내 금리인하 전망 횟수를 2회(중간값 기준)로 유지한 것과 관련해 "참석위원 각자가 가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향후 시나리오에 기초해 기준금리의 적절한 경로에 대한 개별평가를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누구도 금리 경로에 큰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이어 "우린 이 같은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으며 이를 예측하는 우리의 능력에 대해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통화정책 조정에 대한 추가 힌트를 주는 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현재 지표를 고려하면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니다. 통화정책은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그것이 기본"이라면서 향후 데이터와 경제전망, 위험의 균형이 기준이 돼야 한다고 반박했다.또 현재 금리가 지나치게 긴축적인 수준은 아니라고도 주장했다.물가안정과 최대고용이라는 두 가지를 달성하기 위하는 것이 연준의 목표라고 언급한 뒤 "지금 당장은 금리를 높게 유지해야 한다.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사실 금리가 아주 높은 것도 아니다"며 "솔직히 말해 현재 통화정책은 약간 제약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앞으로 필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이라며 "솔직히 말해 관세가 없었다면 지금쯤 그 신뢰가 쌓이고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파월 의장이 기존 견해를 고수한 채로 정책 변화에 관해 추가 힌트를 주지 않으면서 금융시장 반응도 제한적이었다.이날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85P(-0.03%) 내린 5980.87에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도 이날 뉴욕 증시 마감 무렵 4.39%로, 전장대비 보합에 머물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