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지지하지 않은 이들도 똑같은 대한국민""틈 생기면 편 갈라 증오·혐오하게 해선 안 돼""국민 생명과 안전 지키는 국가 제1 책임 이행""당선 확정 순간부터 민생 확실히 회복시킬 것"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당 주최로 열린 국민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해 꽃다발을 받은 뒤 시민들을 향해 두 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당 주최로 열린 국민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해 꽃다발을 받은 뒤 시민들을 향해 두 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 시 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은 큰 통치자가 아니라 국민을 크게 통합시킬 책임이 있다는 것을 결코 잊지 않겠다"면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며 공평하게 기회를 함께 누리는 '억강부약'의 대동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이 후보는 4일 오전 1시15분쯤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 무대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아직 당선자로 확정되지 못 했지만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꽤 높은 이재명"이라고 소개하며 연설에 나섰다.

    이 후보는 우선 "여러분이 맡긴 사명을 한 순간도 잊지 않고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반드시 확실히 이행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작년 12월 3일 내란의 밤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이 나라가 평범한 시민들의 나라라는 사실, 대통령이 행사하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온 것이고 그 권력은 대통령의 사적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나은 국민의 삶을 위해 쓰여야 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려 했다"면서 "투표로, 주권 행사로 이 나라의 주인이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증명해주셔서 고맙다"고 이번 대통령 보궐 선거의 의미를 짚었다.

    이 후보는 국민이 자신에게 맡긴 사명으로 다섯 가지 사항을 언급했다. 첫 번째로 이 후보는 "내란을 확실히 극복하고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겁박하는 군사 쿠데타가 없도록 하겠다"면서 민주주의 회복을 당면 과제로 제시했다.

    두 번째 과제로는 '경제 살리기'를 꼽았다. 이 후보는 "당선자로 확정되는 순간부터 온 힘을 다해 여러분의 고통스런 삶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가장 확실하게 회복시켜 드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세 번째 사명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거론했다. 이 후보는 "대규모 참사가 수 없이 많은 사람을 떠나게 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 제1의 책임을 완벽하게 이행하는 안전한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에 대해 "평화롭고 공존하는 안정된 한반도를 만들 것"이라며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게 진정한 안보라는 확신을 가지고 남북간 대화·소통·공존하며 협력해 공동 번영하는 길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 정세를 신속하게 안정화해 '코리아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보 때문에 민생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대선 정국의 뜨거운 감자였던 '혐오' 문제 해결도 언급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은 공동체 안에서 서로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동료들"이라고 강조하며 "남녀, 지역, 연령, 장애 여부, 정규직과 비정규직, 기업가와 노동자 등 틈만 생기면 편을 갈라서 서로 혐오하고 대결하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우리를 지지하지 않은 분들이 잠시 다른 색깔의 옷을 입었을지라도 모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서 "모두 위대한 대한민국의 위대하고 똑같은 국민"이라는 통합의 메시지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국회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함께 갑시다"라는 이 후보의 선언에 박수로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