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뜨거웠던 21대 대통령선거후보들 '입'에 대선 판은 롤러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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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60일이라는 짧은 기간 치러진 조기 대선이었지만 후보들의 각종 발언은 큰 논란과 화제를 낳았다.▲"들어온 돈은 아무것도 없는데 돈이 돌았다. 이게 경제다."대선 유세 기간 논란의 중심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주장한 이른바 '호텔경제학'이 있었다. 호텔경제학은 이재명 후보가 2017년 19대 대선 경선 당시 주장한 이론으로, 한 관광객이 호텔에 예약금을 10만 원 냈다가 다시 받아 가도 결국 돈이 돌아 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이번 대선에서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1차 TV토론에서 다시 언급하며 논쟁의 포문을 열었다. 이준석 후보는 호텔경제학 이론을 빗대 이재명 후보의 경제 정책은 '허황된 포퓰리즘'이라고 직격했다.이재명 후보는 2차 TV토론에서 루카스 차이제 금융저널리스트 등의 이름을 언급하며 "한국은행의 책자에도 나오는 얘기"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차이제는 독일 공산당 기관지 'UZ' 편집장을 지낸 인물로 드러나 치열한 공방으로 이어졌다.한국은행은 "화폐를 발행하고 지급 결제 제도를 운용하는 중앙은행 역할을 쉽게 설명하기 위한 예"라며 "모텔에 돈이 들어와 소비가 늘고 경기가 활성화된다는 맥락은 전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이재명 경기도와 민주당의 시흥시가 큰 기업 하나를 유치했다 그 말이죠."이재명 후보는 경기도 시흥시에서 유세 도중 "시흥 거북섬에 웨이브파크라고 요즘 장사 잘되나 모르겠다"며 "시흥시장과 제가 업체들을 유인해서 인허가와 건축 완공을 하는 데 2년밖에 안 걸렸다. 신속하게 해치워서 완공된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재명 후보가 거북섬 웨이브파크 유치를 치적으로 홍보하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은 거북섬 상가 공실률이 87%에 이르는 '유령섬'이라며 "시흥 시민들이 분노할 일"이라고 지적했다.그러자 민주당은 이준석 후보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거북섬 사업이 국가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된 것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과 남경필 당시 지사가 경기도를 책임지던 2015년"이라고 반박했다.이어 "2018년 당선된 민주당 이재명 지사가 시화호에 거북섬을 만들고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했다는 정치공세가 가당키나 한가"라며 "이재명 후보는 거북섬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웨이브파크 사업 유치에만 관여했다"고 반박했다. -
- ▲ 6.3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인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각 각각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어떤 사람이 여성의 성기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하면 여성 혐오입니까."이준석 후보가 TV토론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던진 질문이다. 과거 이재명 후보의 장남 이동호 씨가 인터넷에 부적절한 댓글을 게시한 사건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다.권 후보는 "이런 것을 묻는 취지를 모르겠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이재명 후보도 "국민의 나은 삶보다 신변잡기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본인도 되돌아보길 부탁드린다"며 답변을 회피했다.토론에서의 해프닝으로 끝나는가 했지만 이재명 후보의 장남이 상습도박과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벌금 500만 원을 확정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장을 일으켰다.▲"고등학교밖에 못 나온 제 아내를 갈아치워야 합니까."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방송인 김어준 씨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유력한 정당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 인생에서는 갈 수 없는 자리"라며 "이 사람 발이 지금 공중에 떠 있다"고 발언해 논란에 휩싸였다.유 전 이사장은 김문수 후보를 '학출 노동자', 설난영 씨를 '찐 노동자'라고 언급하며 "그 관계가 어떨지 짐작할 수 있다. 균형이 안 맞을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남자와의 혼인을 통해서 내가 조금 더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김문수 후보의 '옛 동지'라고 자칭했던 유 전 이사장의 이 같은 발언에 여성 및 노동자 단체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특히 양대 노총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한 목소리로 '차별 발언'이라며 사과를 촉구해 주목을 받았다.파장이 커진 가운데 김문수 후보는 경기도 유세 현장에서 '제 딸이 자랑스럽습니다' '정직한 아버지 깨끗한 대통령' 등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2년 반 감옥살이 할 때 고무신 거꾸로 안 신고 저와 제 아이를 지켜준, 제가 무능해서 우리 집 가장이 돼 살림 꾸린 제 아내가 잘못됐나"라고 반박했다.김문수 후보는 "고등학교밖에 안 나왔으니까 제 아내를 갈아치워야 하느냐"며 울먹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 학력이라는 계급이 있나. 우리는 이것을 철폐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