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분기 성장률 잠정치 -0.2% … 속보치대비 0.1%p↑

미국 경제가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당초 알려졌던 역성장 폭보다는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가 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 -0.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0.3%)보다 0.1%포인트 상향된 수치로, 시장 전망치였던 -0.4%(다우존스 집계)도 상회했다.

잠정치는 속보치에 포함되지 않았던 추가 경제 지표를 반영해 수정된 수치다. 미국 경제가 분기 기준으로 역성장한 것은 2022년 1분기 이후 3년 만이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분기 성장률을 연율로 환산해 발표한다.

역성장 폭이 다소 줄어든 데에는 민간투자의 큰 폭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민간투자 증가율은 속보치의 21.9%에서 24.4%로 상향됐으며, 특히 설비투자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경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 증가율은 1.8%에서 1.2%로 낮아졌고, 국내 민간 수요를 보여주는 민간지출 증가율도 3.0%에서 2.5%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2023년 2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1분기 역성장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 수입은 속보치보다 더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증가율은 41.3%에서 42.6%로 상향되며 GDP 성장률에 더 큰 마이너스 영향을 끼쳤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이에 따른 불확실성 탓에 기업들이 재고 확보를 위해 수입을 일시적으로 확대했고, 이로 인해 성장률이 급락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2분기에는 수입이 급감하면서 성장률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민간소비와 지출이 예상을 밑돌았다는 점에서 경기 위축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가 소비와 투자 심리를 동시에 위축시키며, 미국이 경기 침체 국면에 진입할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하고 있다.

당초 알려졌던 역성장 폭보다는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투자의 큰 폭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