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여론조사 대납 의혹 관련 수표 2장 공개
  • ▲ 29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구(舊)여권 정치인 다수가 연루된 공천 개입·여론조사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참고인 신분으로 서초구 서울고검에 출석,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29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구(舊)여권 정치인 다수가 연루된 공천 개입·여론조사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참고인 신분으로 서초구 서울고검에 출석,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선 전 의원이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물증으로 의심받는 수표를 공개하며 홍준표 전 대구시장를 정조준했다. 김 전 의원은 "나는 무죄를 주장하는데 구치소에 넣고 실제 혜택을 받은 홍 전 시장은 하와이에서 즐기고 있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26일 창원지법 법정동 앞에서 수표 2장을 공개했다. 2020년 9월과 2022년 4월 우리은행과 농협에서 발급한 5000만 원짜리 수표다.

    김 전 의원은 해당 수표를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 전 소장인 김모 씨가 홍 전 시장 최측근인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 박모 씨한테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래한국연구소는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사실상 운영해 온 업체다.

    미래한국연구소는 2020년 총선부터 2024년 지방선거까지 홍 전 시장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해주는 대가로 홍 전 시장 측으로부터 돈을 받았고, 이 돈은 명 씨 지시에 따라 김 전 의원의 보궐선거 초기 비용에 썼다는 게 전 회계책임자 강혜경 씨의 주장이다.

    즉 김 전 의원이 홍 전 시장의 측근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수표의 출처가 홍 전 시장 측이라는 점에 대해선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실제 사용처와 관련해선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김태열·강혜경이 (홍 전 시장 여론조사비 대납 건 관련) 현금을 받았다고 했다가 수표를 받았다고 하는 등 계속 말이 달라진다"며 "저희도 제보를 통해 김 씨와 강 씨가 박 전 사장으로부터 수표 2장을 받아 1장은 강 씨 동거남 계좌로 넣어 자신들이 일부 사용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제 혜택을 받은 홍준표 전 시장은 하와이에서 즐기고 있는데 저는 사건을 쪼개 제대로 방어도 못 하게 하는 이런 사법부가 어디 있느냐"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한편, 경찰은 홍 전 시장 여론조사 대납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지난달 29일과 지난 23일 각각 미래한국연구소 전 소장·회계책임자였던 김 씨와 강 씨를 불러 참고인 조사했다. 홍 전 시장과 측근들은 관련 의혹에 대해 "전혀 무관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