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정숙 여사 '관봉권 의류 결제' 추적옷값 4억 규모 … 일부 관봉권 사용 정황 확인
-
김정숙 여사 옷값 결제 논란을 수사 중인 경찰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내세운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수사 중인 검찰이 두 사건의 핵심 단서인 '관봉권(官封券)'의 출처를 한국은행 강남본부로 특정하면서 문재인·윤석열 양 정권을 향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 ▲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25일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평화, 다시 시작!' 4.27 판문점선언 7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앉아 있다. ⓒ이종현 기자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김 여사 측이 2021년 11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유명 브랜드 매장에서 1200만 원 상당의 의류를 결제한 관봉권이 같은 해 5월 21일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납품된 '사용권' 관봉권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대통령기록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해 자금 유통 경로를 추적 중이다.
관봉권은 조폐공사가 새 돈(신권)을 한국은행에 신권을 보낼 때 액수·화폐 상태 등에 이상이 없다는 의미로 십자 형태의 띠지를 두른 뭉칫돈이다.
한국은행은 서울에 남대문 본점과 강남본부 두 곳의 본부를 두고 있으나 당시 남대문 본점이 리모델링 중이었던 관계로 강남본부가 본점 기능을 일부 대행하고 있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통령실과 국정원 등 주요 정부와 정보기관이 서울에 위치한 만큼 이들 기관의 예산이 강남본부를 통해 조달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숙 여사의 의전비 지출 내역은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시민단체들이 정보공개를 요구해 왔으나 청와대는 '국가 안보와 외교상 기밀'을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정권 말기에는 관련 자료를 대통령기록물로 지정해 최장 30년간 비공개로 전환했다.
아울러 전 씨를 지난 3일 소환한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박건욱)도 지난해 말 전 씨 자택에서 압수한 5000만 원 상당의 관봉권 다발이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출고된 것임을 확인했다. 해당 관봉권에는 윤 전 대통령이 취임한 지 사흘 뒤인 '2022년 5월 13일'이라는 날짜가 명시돼 있었다.
검찰은 이 관봉권이 전 씨가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 캠프에서 운영했던 조직의 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한편 김 여사와 전 씨 사건에 등장한 관봉권은 모두 '사용권' 형태로 확인됐다. 관봉권은 '제조권'과 '사용권' 두 종류로 나뉘는데 제조권은 한국조폐공사에서 제작한 신권을 한국은행이 받아 십자 모양의 띠지를 두르고 비닐로 압축 포장한 형태다. 반면 사용권은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에서 회수한 지폐 중 상태가 양호한 것만 선별해 다시 포장한 것이다.
다만 두 사건에서 포장 형태에는 차이가 있다. 전 씨 자택에서 압수된 5000만 원 상당의 관봉권은 한국은행 비닐 포장이 그대로 보존돼 있었고 비닐에는 기기 번호와 담당자 일련번호까지 기재돼 있었다. 반면 김 여사 측이 사용한 관봉권은 비닐 없이 띠지만 감겨 있는 상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