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폐교된 전북에 국립 의대 설립"文 정부, 2018년 추진했다가 의료계 반발로 무산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24일 호남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공약에는 공공의대를 설립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추진했다가 의료계 반발로 무산된 정책을 다시 이어 나가겠다는 심산이다. 

    이 후보는 이날 호남 지역 공약 발표문에서 "수도권 집중을 넘어서기 위한 '호남권 메가시티'를 실현하겠다"며 "호남이 대한민국 산업화 과정 속에서 소외돼 온 만큼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첨단시대를 맞아 신성장동력 산업이 호남에 안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AI와 미래 모빌리티·금융산업을 육성해 고부가가치 산업 전환을 지원하겠다"며 "호남을 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후보는 "호남을 미래형 농생명·식품 산업과 공공의료의 거점으로 키우겠다"며 "의대가 없는 유일한 광역지자체인 전남과 의대(서남대)가 폐교된 전북에는 국립 의대를 설립해 공공·필수·지역의료 인력을 직접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2일 공개한 의료 정책 발표문에서도 "공공의대를 설립해 공공·필수·지역 의료 인력을 양성하고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공공의료시스템을 갖춘 공공병원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는 2018년 공공의대를 설립하려 했으나 의료계의 거센 반발로 좌초됐다. 당시 보건복지부는 전북 남원시 서남대의 폐교로 인한 의대 정원 49명을 활용해 국립공공의료대학원을 설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의료계가 "지역 표심만을 노린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반대하면서 계획은 무산됐다. 

    아울러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의대 정원 증원을 추진했다가 불거진 의정 갈등이 현재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 후보의 공공의대 설립 공약이 또 다른 갈등의 씨앗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이 후보는 이 외에도 호남 지역 공약으로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지원해 호남고속철도 2단계 조기 완공, 광주-대구 달빛 철도 추진, 광주 군 공항 이전 등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에너지 정책도 공개했다. 그는 "202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에너지 비중은 원자력 31.7%, 석탄 28.1%, LNG 28.1%, 재생에너지 9.5%, 신에너지 1%"라며 "석탄 비중을 최소화하고 LNG 비중도 줄여가되 재생에너지 비율을 신속히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30년까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며 "재생에너지 생산지와 대규모 산업 지역을 연결해 전국에 'RE100 산단'을 조성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