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尹과 결별 요구 … "이대로면 대선 필패"홍준표 "탄핵은 이미 지나간 일 … 정치 도리 아냐"
  • ▲ 안철수(왼쪽)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이종현 기자
    ▲ 안철수(왼쪽)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이종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 여부를 두고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충돌했다. 안철수 경선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의 탈당 결단을 촉구하고 나서자 홍준표 경선 후보가 "시체에 난도질이냐"라고 응수한 것이다.

    안 후보는 18일 페이스북에 "이대로면 대선은 필패"라며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정치적 공동책임을 진 정당이 재정비할 수 있는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이 당에 남아 있는 것은 국민과 당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도 지지 않는 것"이라며 "전 대통령 역시 스스로 당을 떠나는 것이 쇄신의 출발점이다. 당의 혁신과 대선 승리를 위해 탈당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같은 날 '선진대국시대 비전발표회'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하라는 말을 하기가 참 난감하다"며 이견을 보였다.

    그는 "우리 당 후보로 정권 교체를 해줬고 물론 3년 동안 정치를 잘못해서 탄핵당했지만 시체에 또 난도질하는 그런 짓을 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안 후보는 이 당 저 당을 하도 옮겨 다녀서 탈당을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이 당을 30년 지켜온 사람"이라며 "탄핵은 이미 지나간 일이다. 이제는 과거보다 어떻게 뭉쳐서 미래를 창조할 것인지에 집중해야 한다. 시체에 다시 소금 뿌리는 그런 생각으로 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에 안 후보는 "보수 재건을 위해 이재명을 막기 위해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위해 탄핵당한 전 대통령께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달라는 것이 어떻게 '시체에 난도질'이냐"며 재차 반박에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에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을 감싸고 도는 정당이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나"라며 "오로지 본인의 정치적 이득만을 생각하는 행보가 낯이 뜨거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첫째도 둘째도 마지막도 이재명을 막는 일이다. 탄핵의 강을 건너지 않고 어떻게 이재명을 이기겠나"라며 "홍 후보의 행보는 이미 패배 선언이다. 과거를 끊고 미래로 나아가는 것, 결연한 결단 없이 승리도 혁신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