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 "우리는 민주당, 문형배가 싫어요"시립대 "좌파 세력에 빼앗길지 모르는 내일 두려워"외대 "우린 대진연 본거지 아닌 자유민주주의 본거지"
  • ▲ 서울시립대 학생들이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신고한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 대 정문 앞에서 28일 오후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맞불 집회를 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립대 앞에서는 '조국혁신당' 깃발 뿐 아니라 '공산당 선언' '전위공산주의적 미래주의 연합' '대진연' '청년 촛불행동' '포장전차노동조합' '단두대학교 교수회' 등 다양한 좌파단체들의 깃발이 눈에 띄었다. ⓒ정상윤 기자
    ▲ 서울시립대 학생들이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신고한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 대 정문 앞에서 28일 오후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맞불 집회를 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립대 앞에서는 '조국혁신당' 깃발 뿐 아니라 '공산당 선언' '전위공산주의적 미래주의 연합' '대진연' '청년 촛불행동' '포장전차노동조합' '단두대학교 교수회' 등 다양한 좌파단체들의 깃발이 눈에 띄었다. ⓒ정상윤 기자
    이적단체 '한국대학생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 후신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에 맞서 성대·시립대·외대·부산외대·한동대 등 전국 5개 대학이 28일 일제히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개최했다.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들은 이날 각각 캠퍼스 정문에서 탄핵반대 시국선언을 할 예정이었지만, 대진연을 비롯한 좌파 세력이 집회 장소를 선점함에 따라 정문 바로 옆에서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서울 종로구 성대 정문 앞에는 최근 간첩단 사건으로 논란에 오른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비정규직정규직교수 노동조합 성균관대분회', '성균관대 긴급행동', '성균관대 민주동문회' 등이,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 정문과 한국외대 정문 앞에는 대진연이 "윤석열 파면" "내란수괴"를 외치며 학생들의 시국선언을 훼방했다.

    이들 좌파단체들은 학생들이 국민의례를 할 때, 애국가를 제창할 때, 순국선열에 대해 묵념할 때 "내란수괴를 응원하는 극우세력은 물러가라"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하라"고 구호를 외쳐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학생들은 이들을 향해 "애국가를 부르지 못하고 묵념도 하지 못하는 간첩세력" "당신들 중에서 학생증을 들 수 있는 사람 몇이나 되냐"면서 학생증을 높이 들어 이날 집회가 순수 학생들의 집회임을 증명했다. 

    특히 서울시립대 앞에서는 '조국혁신당' 깃발 뿐 아니라 '공산당 선언' '전위공산주의적 미래주의 연합' '대진연' '청년 촛불행동' '포장전차노동조합' '단두대학교 교수회' 등 다양한 좌파단체들의 깃발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시립대 학생들이 애국가를 제창하자,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곡이라고 불리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맞불을 놓았다.
  • ▲ 성균관대 학생들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캠퍼스 정문 앞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성균관대 학생들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캠퍼스 정문 앞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성대 "부정선거 검증논란, 민주주의 흔들어 … 우리는 민주당이 싫어요"

    '성균관대 대통령 탄핵반대 시국선언 일동'의 학생 대표인 컬처앤테크놀로지융합전공 18학번 구하진 씨는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우리는 이 거대 야당이 거대 야당이 된 이유가 의심스럽다"며 "최근 제기된 '부정선거 검증 논란' 역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흔드는 문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슬로건처럼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지만 이것은 그것이 투명하고 공정할 때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외치는 민주당은 그 민주주의의 꽃을 바로잡아보자는 우리 국민들을 '음모론자'로 매도하고 있다. 검증조차 하지 못하도록 하는 민주당이 바로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우리는 반국가 세력의 대통령 억지 탄핵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야당에 의한 불법 탄핵 시도에 반대함을 엄숙히 선언한다. 우리는 자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수호하기 위해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함께 '이승복 어린이'(1968년 울진·삼척 무장 공비 침투 사건으로 희생된 9세 어린이)가 돼보자"라며 "우리는 공산당이 싫어요" "우리는 민주당이 싫어요" "우리는 빨갱이가 싫어요" "우리는 문형배(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가 싫어요" "우리는 김정은이 싫어요" "우리는 김정일이 싫어요" "우리는 김일성이 싫어요" "우리는 모택동이 싫어요" "우리는 시진핑이 싫어요" "우리는 이재명이 싫어요" "우리는 문재인이 싫어요" "우리는 우원식(국회의장)이 싫어요" 등 구호를 외쳤다.

    과잠(학과 점퍼) 차림으로 모교를 찾은 법학과 77학번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연설에 앞서 344명이 이름을 올린 '성균관대 탄핵반대 시국선언'에 서명했다. 황 전 총리는 "모교에 와서 너무 기쁘다"면서 "탄핵 출발부터 잘못됐다. 내란죄 수사권도 없는 공수처가 수사해서 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영장을 16번 청구했다가 기각되니까 (관할 법원도 아닌) 서부지방법원으로 옮겼다. 불법 구속, 잘못된 기소, 잘못된 탄핵 소추 등 이 모든 것이 다 공정하지 못했다"며 "탄핵 소추의 핵심 사유가 '내란죄'였는데 지금 탄핵 심판 과정에 내란죄가 빠졌다. '앙꼬 없는 찐빵'"이라고 비판했다.

    황 전 총리는 이어 "비상계엄은 대통령이 할 수 있는 헌법적 권리인데 이게 탄핵 사유가 되겠는가. 헌법에 있는 대로 했는데 대통령을 탄핵하면 헌법을 탄핵해야 한다" "내란은 '목적범'인데 대통령에게 국헌 문란의 목적이 있었는가. 말도 안 된다. 대통령은 부정선거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계엄을 했다"며 "부정선거 세력들, 종북 좌파 세력들이 무서워서 대통령을 탄핵하려고 별별 짓을 다 하고 있다. 이런 대통령을 국민이 도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 ▲ 서울시립대 학생들이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 정문 앞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서울시립대 학생들이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 정문 앞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시립대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좌파 세력에 빼앗길지 모르는 대한민국의 내일"

    서울시립대 학생들은 경영학과 22학번 이용우 씨가 대표로 낭독한 시국선언문에서 현 상황을 "대한민국 건국 이래 앞 세대가 지켜온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국민과 이를 무너뜨리려는 반국가 세력 간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지금 불법에 불법에 불법을 더한 '사기 탄핵'과 졸속 재판으로 인해 우리는 전쟁터의 끝자락으로 몰리고 있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거대 여당의 입법 독재와 빈약한 근거 아래 남발된 29번의 줄탄핵, 그리고 사회의 각종 안전망을 뒤흔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예산 삭감으로 인해 행정부 마비는 물론 헌법이 보장하는 삼권 분립마저 심각하게 훼손당함으로써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역행하고 있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를 감시할 눈은 언론에 가려졌고, 입은 사법부가 막았으며, 손은 입법부와 맞닿아 있는 그야말로 거대한 부정 선거 카르텔이 형성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란 프레임으로 얼룩진 불법 탄핵과 소추 과정과 위헌 위법 아래 무질서하게 자행되는 탄핵 재판을 보며 흔들리는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의 가치를 수호하고 빼앗긴 국민 주권을 되찾기 위해 우리가 목소리를 내야 함을 깨달았다"며 "시대인(시립대인)들이여, 2030 젊은 세대들이여, 목소리 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시라.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좌파 세력에 빼앗길지 모르는 대한민국의 내일이며 이를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어리석은 나의 모습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외면한다면 이 나라에 더 이상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으시라"고 호소했다.
  • ▲ 한국외국어대 학생들이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정문 앞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한국외국어대 학생들이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정문 앞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한국외대 "외대는 대진연의 본거지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의 본거지"

    한국외대 학생들은 대진연 회원들을 향해 "저희는 단지 탄핵 반대 시국선언만을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탄핵 찬성 시국선언이 있다면 탄핵 반대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저들은 뭐가 무서워서 이렇게 방해하는 것인가"라며 "당신들 중에서 학생증을 들 수 있는 사람 몇이나 되냐"면서 학생증을 높이 들어 이날 집회가 순수 학생들의 집회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또 "이승만 대통령은 국립 외국어 전문대학 설립을 지시했고 1954년 4월 20일 공식 출범했는데 지금 한국외대의 현실은 어떤가. 적화통일을 위한 지하조직을 만들고 경찰서 무기탈취 계획 등을 세워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전 의원과 위헌 정당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통진당)의 이정희 전 대표, 북한의 지령을 받아 각종 불법 시위 등을 진행하며 정치 조직으로 변질된 민노총의 양경수 위원장이 모두 한국외대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는 오늘 사랑하는 모교 한국외대의 오명을 씻고 국부 우남 이승만 대통령의 뜻을 이어받아 자유민주주의 시민을 양성하는 고등 교육기관으로의 정상화를 위해 300여 명의 동문과 함께 이 자리에서 선언한다"며 "자유대한 수호하자. 사기 탄핵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오늘부로 대한민국은 외대를 '이석기의 모교', '임수경의 모교', '김재연(진보당 새 대표)의 모교'가 아니라 여기 모인 애국 청년들의 모교, 여러분들의 학교를 기억할 것"이라며 "오늘부로 외대를 '대진연의 본거지'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의 본거지'로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 서울시립대 학생들이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정문 앞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맞불 집회를 열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서울시립대 학생들이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정문 앞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맞불 집회를 열고 있다.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