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이어 경인 소재 대학도 시국선언 줄줄이 … "사기 탄핵 각하하라"

서울과 부산에 이어 경인 지역 대학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오후 2시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 비룡플라자 앞에서 '탄핵을 반대하는 인하인들'이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성조기와 '부정선거 검증, '거짓·선동 OUT'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윤 대통령 탄핵을 규탄했다. 서울과 부산, 경북 등에 이어 인천에서도 탄핵 반대 목소리가 대학가에서 처음으로 나온 것이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학생들은 "윤 대통령의 계엄 조치는 국민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정당한 권한 행사였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국회를 장악한 거대 야당이 줄탄핵을 시도하며 행정부를 마비시켰고 예산안 삭감을 무기로 삼권분립의 원칙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시국선언을 주도한 정대교씨는 "우리는 지금 자유 대한민국의 위기 앞에 서 있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고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는 반대한민국 세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런 상황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계엄을 결단한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이승만 대통령이 인하대 설립에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여러 대학들이 시국선언을 이어가는 가운데 인하대가 탄핵 반대를 외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인하대 학생들은 숨지 않고 이 사태에 대해 더욱 강한 목소리를 내야 하며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마이크를 잡은 이승신씨는 "졸속·광란의 사기 탄핵을 반대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사소한 절차적 위반이 있었을 수는 있지만 대통령을 탄핵해 나라를 혼란에 빠뜨릴 만큼 중대한 위법은 아니다"라고 설파했다.

같은 날 오후 3시 단국대에서도 재학생들로 구성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단국인 일동'이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열고 "헌법과 법치를 짓밟는 탄핵을 국민이 심판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불법 탄핵을 기각하고 부정선거를 검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인 지역 외에 울산대·울산과학대 학생들도 울산대 정문 앞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개최했다. 이들은 '부정선거 즉각 수사', '계엄령이 아닌 계몽령', '대통령과 함께 싸우겠다' 등의 피켓을 들고 탄핵 반대를 외쳤다.

이들은 "현재 대한민국은 단순한 탄핵 논쟁이 아니라 진실과 거짓, 공정과 불공정,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 간 체제 전쟁의 한가운데 있다"고 말했다. 또 "자유의 가치로 세워진 대한민국의 뿌리를 흔드는 반국가적 세력을 청년들이 나서서 끌어내야 한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 대학가에서는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연이어 예고된 상태다. 27일에는 서강대·전남대·영남대에서, 28일에는 성균관대·한동대·부산외대 등에서 시국선언이 예정됐다. 오는 3월 1일에는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전국 대학생들이 집결해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