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행보에 리더십 의심받는 한동훈최고위원 5명 중 4명 사퇴 시나리오 거론현실화 여부는 미지수 … 김재원 사퇴론 일축
  •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해 앉아 있다. ⓒ이종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해 앉아 있다. ⓒ이종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으로 급선회하면서 당내 의원들도 술렁이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윤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며 신중론을 펼치던 의원들에게 한 대표의 '내란 자백' 발언은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모양새가 되면서 '한동훈 지도부' 와해 시나리오까지 거론되고 있다.

    13일 한 대표는 친윤(친윤석열)계의 사퇴 압박에 직면했다.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을 추진한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조기 퇴진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탄핵 찬성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는 신중론을 펼치던 당 중진 의원들과 친윤계 의원들의 반발로 이어졌다. 새로 선출된 친윤 권성동 원내대표도 "당론은 아직 탄핵 반대"라며 사실상 한 대표와 정반대 입장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오는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민전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국민의힘 지도부 사퇴는 당연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최고위원회는 해산된다. 한 대표가 사퇴하지 않더라도 최고위원들의 사퇴만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민전·김재원·인요한 최고위원이 모두 사퇴하고, 친한(친한동훈)계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 중 한 명을 설득해 동반 사퇴하는 시나리오가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동훈 체제'는 무너지고 권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게 되고, 결국 친윤계가 다시 당 주도권을 잡게 된다.

    다만, 김재원 최고위원은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혀 '한동훈 지도부' 와해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지는 미지수다.

    김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김민전 최고위원께서 사퇴하겠다고 하셨으니 나머지 3명이 사퇴를 더 해야 비대위로 전환되는데, 저는 아직 그에 대해 별다른 결정을 한 적이 없다"며 "저를 빼고 나머지 네 분이 사퇴하면 당연히 비대위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명직 최고위원인 김종혁 최고위원도 "한동훈 대표는 물러설 생각이 없다. 당연한 일을 했다고 해서 물러가야 되는 거냐"며 사퇴론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 탄핵안을 별개로 한 대표 리더십 자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속출하고 있어 당 장악력 약화로 인한 사퇴 가능성도 제기된다.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을 위해 태스크포스(TF)까지 띄운 한 대표가 자신의 입장을 계속 뒤집으면서 오락가락 행보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뉴데일리에 "비상계엄 사태 수습 과정에서 한 대표 입장이 몇 번 바뀌었나"라며 "당장 내일 입장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대표에게 어떻게 당의 미래를 믿고 맡길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