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촉발한 비상계엄 사태연예인에게까지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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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불발된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 시월이 생일 축하해"라는 글과 함께 반려견 '시월이'의 생일 기념 사진을 올린 게 화근이 됐다.
당시 임영웅의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이 "이 시국에 뭐하냐"는 DM을 보내자, 임영웅이 "뭐요"라고 짧게 응수한 것.
그러자 네티즌은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있는데,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네요"라고 임영웅의 태도를 나무라는 글을 또 보냈다.
이에 임영웅은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영웅이 실제로 이 같은 DM을 네티즌과 주고받았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네티즌이 해당 DM을 공개한 후 현재까지 임영웅과 소속사 물고기뮤직이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아, 온라인에선 이 같은 'DM 대화'를 사실로 간주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한 문화평론가 김갑수가 '대놓고' 임영웅의 태도를 지적하며 비난의 소리를 높여, 논란이 커지는 양상이다.
김갑수는 "윤석열 체제가 괜찮다고 생각한 사람이 있을 수 있으나, 계엄령 발동에 대해 태도를 유보한다는 건, 마치 어디서 집단 학살이 벌어졌는데 '그럴 수도 있지 않나요?'라고 한 것 같은 것"이라고 단정했다.
이어 "계엄 사태는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던, 자유가 없는 채 생활할 수 있었을 뻔한 사태"라고 지적한 김갑수는 "'제가 정치인인가요?' '왜 거기 관심을 가져야 해요?' 같은 태도는 '시민 기초 소양'이 부족한 모습"이라고 임영웅의 기본 자질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자기는 빠져나가려는 '방관자적 태도'를 취한다면, 어렵게 현재까지 한국의 역사를 만들어 온 한국인의 자격이 없다고 봐야 한다"며 임영웅에게 한국인으로서 자격이 부족하다는 말까지 내뱉었다.
또한 김갑수는 "과거에 비해 '정치적인 견해'를 밝히는 연예인들이 감소했다"며 "우리 사회가 얼마나 경직되고 얼어붙었고, 말 한마디에 큰일이 나는지를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연예인들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