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게시판 논란, 김건희특검법 문제로도 확산친한계, 특검 수용 여지 내비치자 … "해당 행위""작은 일 커졌다" … 韓 결자해지 요구 이어져"내부 총질 끝내고 이젠 자생력 키워야" 자성도
  •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다 잠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뉴시스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다 잠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뉴시스
    국민의힘이 당원게시판과 김건희 여사 리스크로 또다시 갈등의 블랙홀로 빠져들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더 늦기 전에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8일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당연히 당원게시판에서 건강한 비판을 할 수 있다. 다만 계속해서 갈등이 양산되는 것이고 당내 분란이 계속 야기되는 것"이라며 한동훈 대표의 결자해지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것을 방치하고 뭉개고 가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대표나 지도부에 결코 좋지 못한 상황까지 흘러온 것 같다"며 "대표께서 여기에 대해 그냥 사실관계에 대해 한번 언급해 주고 끊고 넘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원게시판 논란은 지난 5~6일 사이 홈페이지 전산 오류로 익명 처리돼야 할 게시글 작성자의 실명이 노출되면서 불거졌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향한 수많은 비방글이 한 대표와 한 대표 가족의 이름으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친윤(친윤석열)계가 당무감사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친한(친한동훈)계와 마찰을 빚었다. 이번에는 친한계가 한 대표를 비난한 김 여사 고모의 SNS 글로 맞불을 놓으면서 감정싸움은 격화했다.

    특히 당원게시판 논란은 민주당이 재표결을 추진하는 김건희특검법 문제와 연계되면서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

    민주당이 여당 내 이탈표를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재표결을 지연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당원게시판 공격에 반발하는 친한계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친윤으로 꼽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여권 지지단체인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주최 세미나에서 "최근 당원게시판 문제와 관련해 시끄러운 것이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할 키를 누가 갖고 있나. 당원, 용산이 갖고 있나. 나는 한 대표가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또 세미나 강연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친한계의 특검 수용 여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만에 하나 당원게시판 문제를 김 여사 특검과 연계한다는 것은 엄청난 후폭풍이 일어날 것이고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지적했다.

    당원게시판 논란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되면서 당에서는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놓인 더불어민주당을 추월할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사법리스크로 가장 중차대한 시기에 당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이라며 "당원게시판 논란 같은 질 낮은 이슈를 한 대표가 이렇게 키우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 정당이 국민께 보여드릴 것이 내부 싸움밖에 없나"라며 "이제는 고리를 끊고 우리 당이 자생력을 키우고 일어설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