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 아니면 언제 갑질 해보겠나""선배님과 같이 있는 게 1승, 이제 이뤘다"
  • ▲ 배우 박정민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1승(감독 신연식)' 제작보고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영화 '1승'은 연패만 거듭해온 루저 감독과 해체 직전의 팀 핑크스톰이 단 한 번의 승리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성장 이야기를 그린다. 12월 극장개봉 예정. ⓒ서성진 기자
    ▲ 배우 박정민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1승(감독 신연식)' 제작보고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영화 '1승'은 연패만 거듭해온 루저 감독과 해체 직전의 팀 핑크스톰이 단 한 번의 승리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성장 이야기를 그린다. 12월 극장개봉 예정. ⓒ서성진 기자
    연기력과 티켓 파워를 고루 갖춘 '대세 배우' 박정민이 마음먹은 건 일단 하고 보는 재벌 2세 '프로 관종러'로 변신했다.

    영화 '1승'에서 박정민은 천재와 괴짜를 오가는 관종 구단주 '강정원'으로 분해, 해체 직전의 프로 여자배구단 '핑크스톰'을 싸다는 이유로 인수하고, 시즌 통틀어 1승을 하면 상금 20억 원을 주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는 파격행보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연식 감독이 각본과 제작을 맡은 '동주'에서 독립운동가 '송몽규'로 열연, 그해 청룡영화상을 비롯해 주요 신인상을 석권하며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박정민. 이후 '그것만이 내 세상'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지옥' '밀수' '전, 란' 등 장르를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 그가 '1승'을 택한 이유는 단 하나, 송강호 때문이었다.

    "영화 '동주' 개봉 후.. 신연식 감독님과 함께 홍콩영화제에 갔는데요. 비행기 안에서 이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이야기가 재미 있어서, 만들게 되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감독 역을 송강호 선배님이 맡게 되셨다는 말을 듣고, 뒤도 안 돌아보고 참여하게 됐습니다."

    2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1승' 제작보고회에서 박정민은 "아마 이 중에서 '1승'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먼저 들은 사람이 바로 저일 텐데, 제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송강호'"라며 "지금도 선배님과 같이 촬영하던 순간들이 선명하게 기억 속에 남아 있다"고 상기했다.

    박정민은 "송강호 선배님은 학창 시절부터 저한테 꿈같은 분이셨다"며 "지금 이렇게 앉아 있는 것도 설렌다. 저에겐 선배님과 같이 있는 자체가 1승이다. 이번 영화로 이루고픈 1승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앞서 자신 역시 신 감독으로부터 '박정민 등 얘기가 된 배우들이 있다'는 말을 듣고 합류를 결심했다고 밝힌 송강호는 "박정민은 아주 유명한 배우이자 스타"라며 "개인적으로 '파수꾼'이라는 작품부더 광팬이었다. 늘 같이 하고 싶었다"고 화답했다.

    한편 박정민은 송강호를 상대로 '갑질 연기'를 해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송강호 선배님에게 갑질을 해보겠느냐"며 "전날에 기도를 하면서 준비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막상 촬영이 시작되자 선배님께서 오히려 연기적으로 더 해보라고 애드리브도 주시곤 했다"며 즐거웠던 촬영 현장 분위기를 떠올렸다.

    영화 '1승'은 △1등이 아닌 1승에 도전하는 배구단이라는 신선한 콘셉트와 △이겨본 적 없는 루저 감독 △이길 생각 없는 관종 구단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통통 튀는 매력의 캐릭터로 무장한 코믹 스포츠 영화.

    여기에 김연경·김세진 등 배구 스타들이 출연하고, 실제 경기를 연상시키는 생생한 볼거리가 어우러져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12월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