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명태균 논란으로 탄핵 정국 열겠단 계산明, 김건희 여사와 대화 내용 직접 공개하며 파문국민의힘 휘청 … 尹과 '아름다운 이별론'도 나와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청래 의원이 9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6차 본회의 대정부질문(경제)에서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경찰들과 마포대교를 둘러보는 김건희 여사의 사진을 보며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청래 의원이 9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6차 본회의 대정부질문(경제)에서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경찰들과 마포대교를 둘러보는 김건희 여사의 사진을 보며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명태균 논란'으로 흔들리는 여권을 향해 무차별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탄핵 정국을 노리는 민주당은 이번 논란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동시에 겨눌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더 이상 피하지 말고 직접 해명해야 한다"면서 "거짓말이면 거짓말이라고 밝히고 명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라"고 했다. 

    이어 "명 씨 주장이 사실이라면 명 씨는 대선 경선 때부터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정치적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대선 때도 영향력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여권의 각종 선거 핵심 인물로 소개한 명 씨는 최근 윤 대통령과 김 여사와 지속적으로 통화하고 윤 대통령의 사저도 "셀 수 없이 갔다"고 주장했다. 야권은 명 씨가 여론조사 업체를 운영하면서 김 여사와 함께 여권 내 경선 과정과 공천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명 씨는 15일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라고 주장하면서 내용을 공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화에 나오는 '오빠'가 윤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해당 대화에 나오는 오빠가 '김 여사의 친오빠'를 뜻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화 내용의 주인공이 김 여사라는 점은 인정한 것이다. 

    논란이 증폭되면서 민주당은 전방위로 공세에 나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국정감사에서도 해당 대화 내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감사원 국감에서 최재해 감사원장을 향해 "윤석열 정권이 그렇게 오래갈 것 같나"라며 "지금 명태균이 나오고 서로 대화하는 녹취도 다 나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여권발 명태균 논란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에게 치명상을 줄 수 있는 '트리거'로 판단하는 것이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불리는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명태균 논란은 아마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직접 나와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이런 논란은 전염성이 강해 사회 곳곳에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런 국면에서 야권은 끊임없이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갈라 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 대표가 김 여사 라인을 직접 거론하며 사과를 요구하는 상황을 그냥 넘기지 않을 태세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수석은 "탈당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매우 크고 그 본격적인 시작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한 대표 계산서는 이미 나와 있기에 그 생각대로 발언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명태균 논란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김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과 명 씨의 대화 내용까지 공개되자 김 여사에 대한 신뢰가 추락한 모습이다. 

    계파색이 옅다고 불리는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지금까지 여사님이 불러일으킨 논란을 우리가 막는 데 급급하면서 계속적으로 힘이 빠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윤 대통령 탄핵은 반드시 막아야 하지만, 윤 대통령과 아름다운 이별 없이 현재 상황을 돌파할 수 있겠나"라고 답답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