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세종문화회관 주최로 내달 15~26일 개최…국 10개 악단 참여
  • ▲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2024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세종문화회관
    ▲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2024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세종문화회관
    전국의 국악관현악단이 한자리에 모여 뉴에이지, 판소리, 퓨전·전통 음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은 10월 15~26일 세종M씨어터에서 '2024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를 개최한다. 2회째를 맞은 올해는 10개 단체가 나서며, 관객의 참여를 높이고 올바른 공연 문화를 위해 무료에서 전석 1만원으로 유료 전환했다.

    1965년 세종문화회관 소속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현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창단으로 시작된 국악관현악은 60년의 역사를 앞두고 있다. 국악관현악은 국악기를 서구식 오케스트라처럼 배치해 관현악곡을 연주하는 것을 뜻한다. 

    현재 전국의 국공립 국악관현악단은 30여 개에 이른다. 올해는 사전 공모를 통해 13개 국공립 국악관현악단 중 9개 단체를 선정했고, 지난 7월 창단한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의 특별공연이 추가됐다.

    축제는 △15일 KBS국악관현악단 △16일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 △17일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18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19일 천안시충남국악관현악단 △22일 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 △23일 대구시립국악단 △24일 영동난계국악단 △25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26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무대에 오른다.

    협연에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양방언을 비롯해 록 밴드 백두산의 기타리스트 김도균, 소리꾼 이희문·김준수, 하모니스트 박종성, 플루티스트 이예린, 첼리스트 홍진호, 크로스오버 가수 박현수, 국악밴드 억스(AUX), 우리소리 바라지 등이 함께한다.
  • ▲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2024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기타리스트 김도균(왼쪽)과 첼리스트 홍진호.ⓒ세종문화회관
    ▲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2024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기타리스트 김도균(왼쪽)과 첼리스트 홍진호.ⓒ세종문화회관
    영동난계국악단, KBS국악관현악단 등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김도균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공연에서 일렉기타 협주곡 '산조 판타지'를 연주한다. 그는 "국악관현악단과 협연할 때마다 대우주가 펼쳐지는 느낌을 무대에서 받았었다"며 "전통음악 안에 전자악기의 미래를 담은 보물섬 지도가 있다"고 말했다.

    첼리스트 홍진호는 "독일 유학 시절 첼로 산조를 연주했는데 외국인들이 굉장히 좋아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란 것을 몸소 체험했다. 서양악기의 주법과 국악기 주법이 만나면 신선한 충격이고 새로운 재미가 있다. 대중과 함께 즐기는 무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은 일본의 나카이 토모야(고토), 중국 수이유안(얼후), 베트남 카오 호 응아(단트렁) 등과 협연하며, 박범훈 예술감독과 함께 피리협주곡 '창부타령'을 선보인다. 김재영 지휘자는 "평균 나이가 29세로 구성된 악단이다. 젊은 열정으로 좋은 연주를 들려주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2023년 처음 열린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는 4959명 관람객, 512명의 연주자가 참여했다. 전국 8개 국악관현악단이 참여해 젊고 새로워진 국악을 선보였고, 2000년대 들어 다소 침체됐던 국악관현악의 부활을 알리는 행사로 평가받았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국악관현악은 세계 예술 장르의 역사로 보면 상대적으로 제일 어린 장르에 속한다"며 "대중 속에 우리 국악을 갖다 놓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계속 발전시켜 나간다면 앞으로 국악관현악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