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영광 찾아 "선거 지면 지도체제 위기"정청래, 영광군수 후보자 세워두고 조국 포옹김어준 "만남 찍어라" 하루 만에 영상 게시이재명 지지층 불만 폭발 … "탈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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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4일 전남 영광에서 포옹을 하고 있다. 왼쪽은 장세일 더불어민주당 영광군수 후보. ⓒ유튜브 캡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남 영광군수 재보궐선거 지원 유세 중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만나 영상을 찍은 것을 두고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방송인 김어준 씨가 조 대표와 만나 영상을 찍어 보내라는 언급을 한지 하루 만에 당 중진 의원이 자당 후보를 세워두고 최대 경쟁 상대인 조 대표와 손을 맞잡았기 때문이다.25일 정 의원의 유튜브 채널인 '정청래TV떴다!'에는 그를 비판하는 댓글이 수천 개 달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지지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정 의원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조국과 정청래가 영광에서 만났는데'라는 제목의 영상이 정 의원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되면서다.전날 게시된 이 영상에는 정 의원이 전남 영광에서 영광군수 재보궐선거 지원 유세를 진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강당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고령의 유권자들이 자리를 채운 상황이었다.그런데 정 의원은 장세일 민주당 영광군수 후보를 옆에 세워두고 "저기 조국 대표 아시죠"라며 "저분이 인사하고 가시니까 박수 한번 보내달라"고 조 대표를 불러냈다. 두 사람은 악수와 포옹을 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장 후보는 겸연쩍은 듯 웃었다.조 대표는 장 후보를 가리키며 "민주당 후보시고, 저희는 3번입니다"라며 "저희가 깔끔하게 깨끗하게 경쟁해 보겠다"고 했다. 정 의원은 웃으며 "집안에서는 장남이 잘돼야 한다. 민주당이 장남"이라고 했다.공교롭게도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23일 김어준 씨가 자신의 유튜브 방송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언급했다. 이날 정 의원은 이 방송에 출연했다. 김 씨는 정 의원에게 "거기(영광) 가서 우연히 조국 대표를 만나면 꼭 영상 찍으시고 만나는 장면 저희한테 보내달라"고 했다.정 의원이 조 대표와의 만남 영상을 찍어 올리며 김 씨의 요청이 성사된 것이다.이에 '개딸'(개혁의딸)로 불리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은 분통을 터트렸다. 이 대표가 23일 전남 영광에서 직접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한준호 최고위원이 한달살이를 하기로 한 상황에서 정 의원의 행동이 경솔했다는 것이다.이 대표는 영광 방문 당시 "만약 결과가 조금 이상하게 나오면 민주당 지도체제 전체가 위기를 겪을 수 있다"며 결연함을 보인 상태다.정 의원의 유튜브 채널 댓글에는 "정청래 뭐하냐", "정청래는 조국당 밀정이다", "해당 행위 할 거면 민주당 탈당하고 해라", "털보(김어준을 비하하는 은어) 지령받고 다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
- ▲ 10·16영광·곡성군수 재보궐 선거를 앞둔 23일 오전 전남 영광군터미널시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세일 영광 군수 후보 (사진 오른쪽부터)가 상인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양당의 선거전은 이미 과열된 상태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조국혁신당을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고 비판했다. 조 대표가 김건희특검법 국회 표결도 불참하고 재보궐 선거전에 열을 올리는 것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비판을 쏟아냈다.민주당의 비판 강도가 올라가자 정춘생 조국당 의원은 "조국혁신당이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지역구 후보들 많이 당선시킨 것을 벌써 잊었느냐"면서 "영광과 곡성 군민들은 (민주당을 보면서) 동생한테 쌀 한 한 톨도 안 줬던 놀부를 떠올린다"고 했다.황현선 조국당 사무총장은 "호남의 '국힘'에 줄 잘 서면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을 '후보와 공약=당선'이라는 공식으로 바꿀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을 호남의 국민의힘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민주당은 황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민주당에서는 자발적으로 지원 유세에 나선 정 의원이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켰다고 보고 있다.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두 분의 친분이 두터운 것은 알고 있지만, 선거를 뛰는 후보들은 그만큼 절실하지 않겠느냐"면서 "우리 후보를 세워두고 상대 당 대표를 소개하고 박수 유도하면 유권자들은 두 정당 중에 아무나 뽑아도 되는구나 이렇게 오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