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의 사과요구는 코미디 같은 상황""자신만의 주장으로 與 의원 명령·협박해"
  • ▲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에게 의사진행 관련 항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에게 의사진행 관련 항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제회의 도중 "지가 뭔데"라는 발언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으로부터 발언권을 박탈당한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사과할 생각이 없음을 거듭 강조하며 부당함을 호소했다.

    곽 의원은 5일 BBS 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정청래 위원장은 근거 없는 자신만의 주장으로 국회의원들에게 퇴거 명령하고 협박하고 발언을 정지시켰다"며 "이는 굉장히 부당하고, 국민들이 보기에 법사위의 모습이 희화화하는 것 같아 심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곽 의원은 지난달 31일 법사위 전체회의 도중 민주당 등 야당이 '노란봉투법'과 '전 국민 25만 원 지원법' 표결을 밀어붙이자 항의하는 과정에서 정 위원장을 향해 "지가 뭔데"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이 위원장석에서 충분한 토론권을 보장하라며 맞섰는데, 정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퇴거 명령합니다"라고 수차례 외쳤고, 곽 의원은 이에 맞서 "무슨 퇴거 명령인가. 지가 뭔데"라고 한 것이다.

    곽 의원은 당시에도 사과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며 "'지가 뭔데'의 '지'는 제삼자를 가리키는 대명사로 반말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정 위원장은 "국회법 145조에 따라 의원이 회의장 질서를 어지럽히면 경고나 제지할 수 있다"면서 "20분 드린다. 사과하지 않으면 발언권을 정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곽 의원에 대해선 사과할 때까지 오늘뿐 아니라 앞으로 발언권을 중지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곽 의원은 "정청래 위원장은 근거 없는 자신만의 주장으로 국회의원들에게 퇴거 명령하고 협박하고 발언을 정지시켰다"며 "이는 굉장히 부당하고, 국민들이 보기에 법사위의 모습이 희화화하는 것 같아 심히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또 정 위원장이 곽 의원의 사과가 있기 전까지 발언권을 제한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데 대해선 "그럴 수 없다"고 맞섰다. 그는 "코미디 같은 상황"이라며 "사과하지 않으면 발언 정지시키겠다는 건 어디에도 없는 규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과하지 않는 것을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로 보는 국회법은 없고 제가 발언했던 건 사과할 내용도, 사과하라고 강제할 내용도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