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아마존 '시총 2조달러' 돌파 일주일 만에 50억달러 매각올 들어서만 130억달러 이상 주식 매각…여전히 9억1200만주 보유젠슨 황, 지난달 엔비디아 시총 3조달러 넘자 주식 1억6900만달러 매도2020년 초부터 11억달러 처분…엔비디아 직원들도 상반기 매도행렬 가세
  • ▲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회장. CNN 영상 갈무리. 221124 ⓒ뉴시스
    ▲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회장. CNN 영상 갈무리. 221124 ⓒ뉴시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창업자 겸 회장인 제프 베이조스와 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창업자 겸 CEO인 젠슨 황이 최근 주가가 초강세를 보이자 보유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베이조스 회장은 2일(이하 현지시각) 장 마감 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50억달러(6조9000억원) 상당의 아마존 주식 2500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신고 자료에 따르면 매도는 이르면 당일인 2일에도 가능했다. 이날 아마존 주가는 1997년 상장 이후 최고가인 200달러로 마감했다.

    당시 시가총액은 2조140억달러를 기록하면서 뉴욕 증시에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알파벳(구글 모회사) 등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로 시총 2조달러에 진입했다.

    1994년 7월 회사 설립 이후 26년 만인 2020년 1월 처음 시총 1조달러에 들어섰고, 4년 5개월 만에 몸집을 두 배로 불렸다.

    생성형 AI 기술의 성장세로 아마존 클라우드사업의 수혜도 예상된다. 아마존은 올 들어 지금까지 32% 급등했다.

    베이조스는 매각 이후에도 아마존 전체 유통주식(outstanding stock)의 8.8%인 약 9억1200만주를 보유한다.

    그는 2월에도 세 차례에 걸쳐 약 85억달러(11조7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2021년 이후로는 첫 매각이다. 올 들어서만 130억달러 이상을 매각한 셈이다.

    블룸버그의 재산 지수에 따르면 그는 순자산이 2216억달러(306조원)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부유하다. 우주 탐사기업인 블루오리진과 유력 매체인 워싱턴포스트도 소유하고 있다.

    60세인 베이조스는 지난해 11월에는 워싱턴주 시애틀 지역에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사한다고 발표했다.

    워싱턴주는 2022년에 7%의 자본이득세를 제정했으나, 플로리다에는 없는 세금이다. 베이조스는 이사를 통해 수억달러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 ▲ 젠슨 황 엔비디아 CEO.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젠슨 황 엔비디아 CEO.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AI 반도체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황 CEO도 지난달 1억6900만달러(2344억원) 상당의 주식 30만주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SEC에 제출된 자료를 인용해 황 CEO가 지난달 한 달간 이런 규모의 주식을 팔았다면서 주식처분 시점은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3조달러(4141조원)를 처음 넘어섰을 때였다고 전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AI 열풍에 힘입어 최근 2년간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지난해 6월 시총이 1조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8개월 만인 올해 2월 2조달러를 돌파했고, 6월5일 처음으로 3조달러에 진입한 바 있다.

    앞서 황 CEO는 내년 3월까지 엔비디아 주식 60만주(10분의 1 액면분할 전)를 팔겠다는 계획을 잡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매각은 이 계획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황 CEO는 2020년 초부터 스톡옵션을 포함해 주식을 매도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지난달 매도분을 포함해 약 11억달러(1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황 CEO의 재산 가치는 총 1130억달러(156조7000억 원)로, 전체 13위다. 그는 엔비디아 전체 발행 주식의 약 3.5%를 보유 중이다.

    블룸버그는 황 CEO를 포함해 엔비디아 임원들이 올해 상반기에 대거 주식을 매도했으며 매각 규모는 역대 가장 많은 7억달러(약 1조원)가 넘는다고 전했다.

    올해 1분기에는 베이조스 이외에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 빅데이터 분석기업 팔란티어의 공동창업자 피터 티엘 등도 보유주식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신호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