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언론 겨냥 '검찰의 애완견' 발언 논란 지지층 결집 목적…개딸, '판사 탄핵' 띄우기"자기 잘못은 일체 인정 안 하고 다 덮어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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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제3자 뇌물 등 혐의로 추가 기소되면서 사법리스크가 고조되자 발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언론을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지칭하는 등 자신의 무고함을 호소하고자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호응하듯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은 판사 탄핵을 띄우며 '이재명 방탄'에 가세하는 모양새다.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14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 출석하며 언론을 겨냥해 "진실을 보도하기는커녕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 받아서 열심히 왜곡·조작하고 있지 않냐"고 말했다. 검찰의 추가 기소에 이 대표가 자제력을 잃고 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 대표를 옹호하며 언론을 비판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이 연이어 터져나왔다. 총선 전부터 숱한 막말 전력으로 구설에 오른 양문석 의원은 기자를 쓰레기에 비유한 '기레기'라는 표현을 써가며 "애완견이라고 높여줘도, 똥오줌 못 가리고 그냥 발작 증세를 일으킨다"고 했다. 언론인 출신 노종면 의원도 "애완견으로 불릴만 하다"고 두둔했다.이 대표의 날 선 발언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그는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개입했다는 검찰 측 주장에 "북한에 가겠다고 돈을 수십억씩 대신 내 달라고 하면 이게 뇌물죄 중대 범죄인데 이화영 부지사가 정신이 나갔거나 아니면 바보거나 그런 사람인가"라고 반박했다.이 대표가 거듭 발언 수위를 높이는 목적은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지난 총선 기간에도 '2찍'(윤석열 대통령에게 투표한 유권자를 비하하는 말), '윤석열 정부는 의붓아버지'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습격 사건을 두고는 '난리뽕짝'이라고 표현했다. 이 같은 발언은 선거 막판 극단적 지지 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구태정치'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랬던 이 대표가 이번에는 자신의 사법리스크 방어를 위해 언론을 겨냥한 지지층의 엄호를 요청한 것이다.민주당 의원들이 이 대표를 감싸고 나선 것도 강성 지지층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정치적 행위라는 주장이 나온다. 이에 대해 조응천 개혁신당 총괄특보단장은 SBS 라디오에 나와 "개딸들 보라고 하는 거다. 자기 정치하는 것"이라며 "이게 바로 애완견 행태"라고 꼬집었다.이에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도 반응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는 '애완견' '기레기' 등의 표현이 쓰인 글들이 연이어 올라왔다. 팬카페 한 회원은 "기레기들은 자기객관화가 전혀 안 되나봐. 이잼(이재명)이 봐줘서 애완견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이 대표의 팬클럽인 '잼잼자원봉사단'은 이 대표의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재판을 맡은 신진우 수원지방법원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 서명 운동을 펼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를 두고 "이재명은 무오류, 이재명은 무조건 무죄라는 교리를 가진 사이비종교 광신자 같은 자들의 준동이자, 3권분립의 민주주의 정신을 무너뜨리려는 자들의 광란의 춤"이라고 비판했다.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은 강성 당원들의 영향력을 강화시키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기존에 현역 국회의원들 투표로 뽑던 국회의장 후보·원내대표 선거에 당원 투표 비율을 추가한 것이다. 당내에서는 "강성 지지층의 입김이 세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강한 의지로 관철됐다.야권의 한 관계자는 이 대표의 이번 막말 논란에 대해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로 궁지에 몰리니까 개딸에게 이번에는 언론을 공격하라고 좌표를 찍은 것"이라며 "자기 잘못은 일체 인정을 안 하고 다 덮어씌우고 있다. 사법부가 오히려 더 가혹한 징벌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