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달러지수 연초 대비 2% 이상 올라각국 시장개입·금리인상에도 통화방어 역부족
  • 미국 달러화 강세가 장기화되면서 전세계 정부와 중앙은행의 자국 통화 약세 방어에 고민이 커지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전역에서 환율을 둘러싼 불안과 자국화폐의 약세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올해 미국 달러는 예상과 달리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2% 이상 올랐다.

    미국 경제가 빠른 경기 회복속도를 앞세워 금리 하락 기대감을 밀어내고 달러 강세 유지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주변국가들은 환율 방어를 위한 직간접 개입에 나서고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34년 사이 엔화 가치가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지자 당국의 개입을 적극적으로 시사하기 시작했다.

    특히 달러당 152엔 선에 머무는 엔화의 추가 하락 방어를 위해 "대담한 조치"를 경고하기도 했다.

    튀르키에는 리라화 가치 방어를 위해 전격적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중국과 인도네시아도 금리를 손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2022년 당시 인플레이션 급등과 달러 강세가 신흥국 경제를 강타하면서 스리랑카가 사상 첫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어 몰디브와 볼리비아는 달러 강세 지속에 취약하고, 현재 대외 부채가 여러 국가는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달러 강세를 당분간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급속하게 식고 있다.

    투자자들도 최근 달러 강세에 베팅을 늘리면서 강달러를 받아들이고 있다.

    모넥스 USA의 헬렌 기븐 FX 트레이더는 "미국 달러가 다른 중앙은행에 계속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 사이클의 종료를 고려하는 현시점에서 글로벌 환경을 감안할 때 달러의 지속적인 지배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