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정부기관 내 미국 컴퓨터 기업 인텔과 AMD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개인용 컴퓨터(PC)와 서버를 퇴출키로 했다.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고급 반도체 수출 통제책을 내놓자, 이에 대응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지시각으로 2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재무부와 공업정보화부가 지난해 12월 정부 부처와 공산당 관련 기관에 정부용 컴퓨터 및 서버 조달과 관련한 새 가이드라인을 전달했다.

    새 가이드라인은 정부기관과 향급 이상 단위의 당조직에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처리장치와 운영체제(OS)를 구매할 것을 규정했다.

    해당 목록에는 화웨이와 중국 국영 기업인 페이펑(Phytium) 등 18개 기업 제품이 포함돼 있다.

    이들 제품은 인텔의 x86, 영국 ARM의 칩 구조와 자체 개발 기술을 혼합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기술보안평가센터의 평가를 받으려면 제품 전체의 연구개발(R&D) 관련 문서를 공개해야 하고, 중국 내에서 설계부터 개발, 생산을 완료해야 하기에 인텔과 AMD는 승인 목록에 들지 못할 전망이다.

    FT는 "새 조달 가이드라인은 외국 기술제품을 국산으로 대체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보인 가장 큰 움직임 중 하나인 동시에 (중국산 IT제품의 정부내 이용을 제한한) 미국의 조처를 따라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지침이 적용되면 인텔과 AMD는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은 인텔의 최대 시장으로, 지난해 인텔은 매출 540억달러 중 27%를 중국에서 기록했다.

    AMD는 매출 230억달러 중 중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 가량이다.

    인텔과 AMD 등은 보도와 관련해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