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금강벨트 탈환에 사활민주당, 전략공천 통해 정권 심판론 띄우기강원은 원주가 최대 격전지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강원 원주시 원주중앙시장에서 박정하 의원, 김완섭 예비후보와 함께 튀김을 먹고 있다. ⓒ뉴시스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강원 원주시 원주중앙시장에서 박정하 의원, 김완섭 예비후보와 함께 튀김을 먹고 있다. ⓒ뉴시스
    국회의원 총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청과 강원 판세가 엇갈리고 있다. 강원에서는 국민의힘의 우세가, 충청에서는 백중세가 예상되면서 양당이 선거전략에 골몰하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충청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한 지역이다. 충청 28개 선거구 중 20석을 민주당이 차지하며 '180석 여당'의 기틀이 됐다. 

    하지만 2년 후인 2022년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대통령이 174만7755표(50.10%)을 얻으며 이재명(45.87%) 대표를 따돌렸다. 같은 해 펼쳐진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대전광역시장, 세종시장, 충북도지사, 충남도지사를 모두 석권했다.

    4월 총선을 앞둔 '금강벨트'의 현재 상황은 팽팽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충청에서 '정권 안정론'과 '심판론'이 팽팽히 맞서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고전했던 경부선 라인(청주-대전-천안)에서 전력을 더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전에서는 민주당에서 넘어온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대전 유성을)이 중심을 잡아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대전 서갑에서 내리 6선을 했던 민주당 소속 박병석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국민의힘에도 기회가 생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전 동구에서는 장철민 민주당 의원에 맞서 비례대표인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선거에 나선다. 대전 유성갑(조승래 민주당 의원)에서는 윤소식 전 대전경찰청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투입된다.

    민주당은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을 중심으로 정권 심판론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고전 지역인 충청 외곽 지역에서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5선)이 장기 집권 중인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3번 연속 맞대결을 펼친다. 보수세가 짙은 곳이지만, 박 전 수석의 이름값이 올라간 만큼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민주당은 충남 홍성·예산에서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맞서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를 전략공천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 2022년 5월 30일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과 신현영 대변인, 홍영표 의원이 강원 원주시 단계동 AK백화점 사거리에서 원창묵 원주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유세를 지원하고 있다. ⓒ뉴시스
    ▲ 2022년 5월 30일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과 신현영 대변인, 홍영표 의원이 강원 원주시 단계동 AK백화점 사거리에서 원창묵 원주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유세를 지원하고 있다. ⓒ뉴시스
    8석을 가진 강원에서는 국민의힘의 우세가 예상된다. 강원에는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6명이다. 

    원주갑에서는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이 나선다. 상대는 민주당 소속 원창묵 전 원주시장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의원과 원 전 시장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다. 

    원주을은 송기헌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대항마로 나섰다. 이 지역 정당지지율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초접전 양상을 띄는 상황이다.

    이에 국민의힘도 위기를 느끼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들어 원주를 두 번이나 방문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지난달 7일 강원특별자치도당 신년인사회에 이어 26일에는 박 의원과 김 전 차관을 대동해 원주 시내를 누볐다. 

    한 위원장은 26일 "서울을 벗어나서 수도권을 벗어나서 외부에서 공약을 발표하는 것은 아마 오늘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며 "저희가 그만큼 강원도를 사랑하기도 하고 원주를 사랑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당시 한 위원장이 원주의 한 시장을 방문하자 지지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보다 실제 현장 분위기가 더 뜨겁다"며 "원주에서도 이번에 제대로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원주 이외에는 춘천이 격전지로 꼽힌다. 아직 여야가 선거구 획정을 하지 않은 상태지만, 기존 지역구에서는 이미 양당 후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허영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서 혈투가 예상된다. 민주당은 허 의원을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했고, 국민의힘은 김혜란 전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와 비례대표인 노용호 의원이 경선을 한다.

    춘천을에서는 국민의힘은 후보군을 이민찬 상근부대변인과 현역인 한기호 의원, 허인구 전 G1방송 사장 등을 대상으로 3자 경선을 진행한다. 민주당은 유정배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과 전성 변호사가 경쟁한다.

    나머지 지역구는 국민의힘의 우세가 점쳐진다. 이철규(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 ·유상범(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권성동(강원 강릉)·이양수(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 등 친윤(친윤석열)계 현역 의원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