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 韓 긍정 46% vs 李 긍정 39%與, 수도권 회복세에 21대 16석보다 훈풍 기대감"韓 vs 李 구도서 이재명 체제 약점 도드라지게 노출"
  •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서성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서성진 기자
    총선이 약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한동훈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이후 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에 앞서는가 하면 총선에서 '간판'인 지도부 직무수행 평가에서도 한 위원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압도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긍정 평가 한동훈 46% vs 이재명 39%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한국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15일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과 수도권에서 한 위원장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매우 잘하고 있다'·'잘하고 있는 편')는 46%를 기록했다. '잘못하고 있는 편', '매우 잘못하고 있다' 등 부정 평가는 46%다.

    반면 이 대표는 긍정 평가가 39%에 그쳤고, 부정 평가는 56%로 나타났다. 특히 한 위원장에 대한 긍정 평가는 수도권 전체의 국민의힘 지지율(37%)보다 높았다. '한동훈 효과'가 민심을 끌고 가는 모양새다. 이에 비해 이 대표에 대한 긍정 평가는 수도권 민주당 지지율(43%)을 밑돌았다.

    통상 대통령 임기 중 치르는 총선은 '대통령 인기로 판가름 난다'는 말이 있다. '정권 심판론'으로 여권에 불리한 구도인 데다가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좀처럼 크게 상승하지 못하며 국민의힘은 총선 패배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간판'을 한 위원장으로 교체한 후 상황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직전 김기현 전 대표 체제에선 친윤(친윤석열) 색채만 도드라져 민주당과 대결에서 좀처럼 우위를 점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으나, 한 위원장 등판 후 국민의힘이 이슈를 선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국민의힘 총선 후보자 공천이 반환점을 돌았음에도 컷오프(공천 배제)에 대한 잡음이 지난 총선보다 현저히 줄었고, 중진 의원들이 희생 요청을 받아들이는 등 한 위원장이 강조한 '이기는 공천'에 생채기가 나지 않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친명(친이재명)계의 비명(비이재명)계 지역구 도전 등 내분을 거듭하면서 당내 인사들이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총선 이후 두각을 나타낼 정치인'에 대한 질문에서도 한 위원장을 꼽은 유권자가 26%, 이 대표는 25%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한 여권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세력이 결집하는 트리거(방아쇠)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한 위원장"이라고 말했다.

    ◆21대엔 수도권 참패, 22대엔 회복 기대감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의 기본은 리더십 대결과 공천 대결이다. 윤석열 vs 이재명 구도에서는 이 대표가 유리했지만, 한동훈 vs 이재명 구도에선 이재명 체제의 약점이 도드라지게 노출되기 시작했다"며 "국민이 보기에 한 위원장은 오직 총선 승리 그 자체에만 관심 있는 것으로 보이고 민주당 공천에서는 이 대표의 사심을 진하게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도권에서 회복세를 보인다는 점이 국민의힘엔 희망적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은 121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103석을 확보하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했다. 서울 민주당 41석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8석, 인천 민주당 11석 통합당 1석, 경기 민주당 51석, 통합당 7석으로 참패를 당했는데, 이번 총선에선 수도권에도 바람이 불 거라고 여권 내부는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수정 경기대 교수(경기 수원정) 등 영입 인재들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인천 계양을) 등 굵직한 인사들이 '수도권 탈환'을 목표로 험지에 뛰어들었다.

    '내일이 총선이라면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나'라는 질문에 서울지역 유권자의 43%가 국민의힘을, 37%가 민주당을 선택했다. 다만, 경기에선 47%가 민주당을 지지했고, 33%가 국민의힘을 택했다.

    CBS 노컷뉴스가 여론조사 업체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5~16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당 지지도에선 국민의힘 44.3%, 민주당 37.2%를 기록했다.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7.1%포인트로 오차범위(±3.1%p)를 넘어선 것이다. KSOI 관계자는 "한 위원장에 대한 긍정평가가 국민의힘 상승세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한국경제 의뢰 여론조사는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응답률은 10.8%다.

    CBS 노컷뉴스 의뢰 여론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6.6%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