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근택, 성남지역 정치인 女수행비서에 성희롱 발언 논란"너희 부부냐, 같이 잤냐? 그 목소리가 밤 꼬박 새워"
  • ▲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연합뉴스
    ▲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연합뉴스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맡고 있는 현근택 변호사가 민주당 정치인 수행비서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저 논란이 되고 있다.

    대표적 친명계인 현 변호사는 오는 4월 22대 총선에서 성남 중원구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JTBC는 현 변호사가 민주당 소속 성남지역 정치인인 이석주 씨의 수행비서로 일해온 50대 여성 A씨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씨 역시 현 변호사와 같은 지역구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지난해 12월29일 밤 성남의 한 호프집에서 열린 한 시민단체 송년회에서 일어났다. 현 변호사는 이씨와 나란히 앉은 A씨에게 "너희 부부냐"고 물었다.

    이에 A씨가 "변호사님, 누구랑 누가 부부예요?"라고 묻자 현 변호사는 "석주하고 너하고 부부냐? 저희 감기도 같이 걸렸잖아"라며 웃었다.

    A씨가 "말이 지나치다"며 삼가 달라고 요구했지만 현 변호사는 말을 이어갔다.

    "너네 같이 사느냐?"는 말에서 뒤통수를 한 대 맞는 느낌이었다"고 밝힌 A씨는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안다고 '너희 부부냐? 너네 같이 잤냐? 하하' 그 목소리가 (맴돌아) 그날 밤을 꼬박 새웠다"고 토로했다.

    A씨는 결국 결국 수행비서직을 그만두었다고 한다.

    현 변호사는 사건 다음날 A씨에게 전화 10여 통을 걸어 '죄송하다. 큰 실수를 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절대로 없게 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 변호사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건 다음날) 이 후보(이석주)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제가 한 말로 본인의 수행비서 A씨가 화가 나 있으니 사과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요지였다"며 문자메시지를 작성한 경위를 설명했다.

    현 변호사는 이어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 사과문을 올린 경위도 사실 그대로 '술을 마신 상태라서 기억이 없다'고 했지만, 이 후보가 '그런 표현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그대로 따랐다"고 해명했다.

    현 변호사는 또 "당시 술자리를 함께했던 분들에게 확인해봤다"며 "A씨가 수행하고 있는 이 후보는 그때 '같이 잤느냐'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했고, 다른 분들은 '부부냐? 같이 사느냐?'라는 말조차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 변호사는 "저는 A씨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 몇 번이 되었든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리겠다는 마음뿐"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직접 뵙고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민주당 인사들의 성추행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민주당 출신 무소속 박완주 의원은 2021년 12월 서울의 한 노래주점에서 B씨를 강제추행하고 이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상해를 입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해 유죄 판결을 받고 의원직을 상실한 민주당 출신 최강욱 전 의원은 2022년 민주당 소속 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과 가진 온라인 회의에서 김남국 의원을 향해 부적절한 성희롱성 발언을 한 혐의가 인정됐다. 당시 최 전 의원은 민주당 중앙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원권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2020년 4월 부산시 직원인 C씨를 시장 집무실에서 추행하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돼 1심과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이 확정돼 현재 복역 중이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2018년 수행비서 김지은 씨를 여러 차례 성추행하고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징역 3년6개월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한편, 현 변호사가 출마를 선언한 성남 중원구는 최근 탈당을 예고한 민주당 내 비명계 결사체 '원칙과상식' 소속 윤영찬 의원 지역구여서 '자객 공천' 논란도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