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ET 오페라 오케스트라 첫 내한, 내년 롯데콘서트홀 온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MET·메트)의 음악을 책임지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이하 MET 오케스트라)가 내년 한국을 처음 찾는다.

롯데콘서트홀이 공개한 2024년 기획공연 라인업에 따르면 MET 오케스트라는 내년 6월 19~20일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당초 2022년 내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1885년 본격적으로 창단된 MET 오케스트라는 말러, 토스카니니 등의 거장이 거쳐갔으며, 현재 캐나다 출신의 야닉 네제 세갱이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메조 소프라노 엘리나, 베이스 바리톤 크리스티안 반 혼, 소프라노 리제트 오로페사가 협연자로 나선다.

19일에는 바그너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서곡, 드뷔시 '펠리아스와 멜리장드 모음곡', 바르톡 오페라 '푸른 수염의 성'을 선보인다. 이어 20일에는 몽고메리 '모두를 위한 찬송가', 모차르트 콘서트 아리아와 말러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내년 롯데콘서트홀 오케스트라 시리즈의 첫 번째 공연은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도즈가 이끄는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와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3월 8일)가 꾸민다. 이날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1번 '고전적'과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주피터', 비외탕 바이올린 협주곡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4월 3일)가 바흐의 '마태수난곡'으로 원전 연주의 정수를 선사한다. '2006 독일 라이프치히 바흐 국제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하프시코드 연주자이자 지휘자인 프란체스코 코르티(39)가 포디엄에 오른다.

원전 연주의 거장 존 엘리엇 가디너가 진두지휘하는 '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가 베토벤 작품만으로 10월 7·12일 무대를 꾸민다. 7일에는 교향곡 1번과 피아노 협주곡, 12일에는 '교향곡 8번과 9번 '합창'을 들려준다. '합창'은 가디너가 20대 시절 창단한 몬테베르디 합창단이 함께한다.

20세기 첼로 역사의 한 획을 그은 헝가리의 거장 야노스 슈타커(1924~2013)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제자인 츠요시 츠츠미와 양성원이 주축이 돼 한·일 양국에서 음악축제를 개최한다. 7월 3~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5~7일 일본 산토리홀 블루로즈홀에서 닷새 간의 축제가 펼쳐진다.

'클래식 레볼루션'은 한국판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표방하며 롯데콘서트홀이 2020년부터 시작한 여름 음악 축제다. 여름에 시작하던 예년과 달리 9월 7~11일 열리며, 작곡가 중심의 선곡이 아닌 연주자 중심의 축제로 방향을 전환했다.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56)가 2025년부터 새 예술감독으로 맡는다.

롯데콘서트홀의 상주 음악가 제도인 '인 하우스 아티스트'에는 첼리스트 한재민(17)이 선정됐다. 3월 27일 독주회에서 존 윌리엄스의 세 개의 소품을 비롯해 카사도와 리게티, 코다이의 무반주 작품 등 한재민과 첼로로만 오롯이 채워진다.

파이프 오르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오르간 시리즈'도 계속된다. 벤 판 우스텐(6월 4일)과 '제2회 한국국제오르간콩쿠르'에서 우승한 오르가니스트 이민준 리사이틀'(10월 31일)이 마련된다. 오르간의 음색과 원리 등을 알아보는 '오르간 오딧세이'는 2월 20일, 7월 30일, 12월 19일 세 차례 공연된다.

김형태 롯데문화재단 대표는 “2024년 롯데콘서트홀 라인업은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선곡, 다채롭고 풍성한 페스티벌 등으로 그 어느 해보다 고급화된 무대로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