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중계권 없는 北, 지난해 4월부터 129회 PL 경기 방영"한국 방송 업체는 3년에 415억원 중계권료 지불하고 중계
  • ▲ 북한 조선중앙TV가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프로축구 지난 시즌의 아스널과 본머스의 경기를 중계하는 화면. (출처=미국의 소리(VOA) ⓒ뉴시스
    ▲ 북한 조선중앙TV가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프로축구 지난 시즌의 아스널과 본머스의 경기를 중계하는 화면. (출처=미국의 소리(VOA) ⓒ뉴시스
    북한이 지난해 4월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축구 경기를 129회 무단 방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적으로 PL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과 황희찬 선수의 경기는 증계하지 않았다. 

    4일 PL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소리(VOA)에 "중계권 계약을 맺고 있지 않은 북한이 무단으로 EPL 경기를 중계 방송했다"며 "지난해 4월부터 올 10월까지 모두 129회 방영했다"고 했다.

    VOA에 따르면 북한 국영방송 '조선중앙TV'는 지난달 13일 리버풀과 본머스 경기를 녹화 중계했다. 그런데 중계 화면 상단에 '조선중앙TV'로고를 달고, 화면 오른편에는 '2023~2024 잉글랜드 최상급 축구련맹전 중에서'라는 문구가 붙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EPL 2019-2020, 2021-2022 시즌 일부 경기를 녹화 방송했으며, 최근에는 2023-2024 시즌 경기도 방송중이다. 전체 경기를 녹화 중계하거나 하이라이트 장면을 정리해 내보내는 식이다.

    하지만 PL에서 활약하는 한국의 대표적 선수인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 선수의 경기는 중계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VOA는 "이번 시즌 리그 1위 팀인 토트넘 경기가 방영에서 제외된 것은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북한은 별도의 중계료를 PL 측에 지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PL을 중계하고 있는 스포츠 전문 방송 업체 스포티비는 2022~2023 시즌부터 2024~2025 시즌까지 3년간 3000만 달러(한화 약 415억원)에 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