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측근 "김만배 지시로 만든 문서와 '대장동 Q&A' 많이 겹쳐" 진술"사업 설계 방식 상세히 담겨… 민간업자 도움 없이 알기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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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캠프에서 배포한 '대장동 개발사업 Q&A' 문건에 김만배(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씨가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다. 해당 문건은 이 대표의 대장동 관련 의혹을 해명하기 위한 취지로 배포됐다.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여론조작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최근 남욱 변호사(천화동인4호 소유주)의 측근 이모 씨, 정민용 변호사(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 출신) 등을 불러 조사하면서 이 같은 정황을 뒷받침할 진술을 확보했다.검찰은 이들로부터 "해당 문건 작성 시점과 비슷한 시기에 김만배 씨의 지시로 '해명 문서'를 만들었는데, 그 문서 내용과 이 대표 캠프 문건이 상당부분 겹친다"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대장동 관련 의혹이 보도된 직후인 2021년 9월 중순께 김씨가 남 변호사, 정 변호사 등에게 '대장동 개발사업 Q&A' 문건을 만들 것을 지시했고, 당시 미국에 있던 남 변호사를 대신해 측근 이씨가 문서를 작성했다고 보고 있다.이씨는 정 변호사에게 '5503억원 환수' 근거 등을 정리해 달라고 요청한 뒤 이를 받아 문서를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USB(휴대용 저장 장치)에 문서를 담아 김만배 씨의 측근이자 '헬멧맨'으로 알려진 최우향 씨에게 전했다고 한다.이씨 등은 "이재명 캠프 문건에는 1종 우선주, 2종 우선주, 보통주별 배당 구조 등 사업 설계 방식이 상세하게 담겼다"며 "이는 민간업자의 도움 없이는 알기 어렵고, 상당부분이 김씨 측에 전달된 문서와 일치한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김씨가 실제로 이 대표 측에 대장동 관련 자료를 전달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또 검찰은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1처장이 공사 내부자료를 이 대표 캠프 측에 전달했을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수사 중이다. 정 변호사 등은 "김 전 처장이 '대장동 Q&A 자료는 내가 캠프와 같이 만든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적 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9월16일 김 전 처장이 성남시장 시절 이 대표에게 '대장동사업'과 관련해 6차례 이상 대면보고를 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의혹 해명 위한 '대장동 Q&A' 문건… 김남국, 변호사 단톡방에 공유했다 '몰매'당시 이재명 캠프 측은 대장동 관련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2021년 9월22일 A4 용지 56쪽 분량의 '대장동 개발사업 Q&A'라는 문건을 언론에 배포했다.해당 문건은 △민간사업자 공모 및 선정 △민관 공동사업(공영개발)의 구성 및 운영 △이재명 후보가 특혜를 준 것인지 여부 △화천대유 실소유자 △화천대유가 막대한 수익을 얻은 이유 △법조계 관련 인사 문제 △대장동 개발사업의 정책적 의미 등의 목차로 구성돼 있다.문건에는 '이재명 후보는 민간 업자가 개발이익을 독식할 것이 뻔한 것을 막고 성남시민에게 5503억원 상당의 이익이 환수되도록 했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이 대표 측의 일방적 주장을 정리한 것이다.문건이 공개된 다음날, 당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당 문건을 변호사 2000여 명이 모여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업로드했다가 대화방에 있는 이들로부터 몰매를 맞은 바 있다.'대장동 Q&A' 관여한 정황 있는 김만배… '대선 개입 여론조작' 의혹도김만배 씨는 2021년 9월15일 윤석열후보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위원장과 허위 내용의 인터뷰를 한 의혹도 받고 있다.검찰은 김씨가 신씨와 만나 '윤석열 후보가 검사 시절 김씨 일당의 부탁을 받고 부산저축은행사건을 봐줬다'는 취지로 말한 내용을 명백한 허위 사실로 보고 있다.검찰은 김씨가 신씨와 인터뷰 1주일 전 조우형 씨에게 전화해 "(신씨와 인터뷰에서)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윤석열 당시 대검찰청 중수2과장이 커피를 타줬다고 말할 테니 양해해 달라"고 말한 것을 지난 10월16일 확인했다. 조씨는 2009년 대장동사업 당시 부산저축은행 대출 브로커였던 인물이다.검찰은 또 신씨가 김씨로부터 책값 명목으로 1억6500만원을 받은 것이 허위 인터뷰에 응해준 대가라고 의심하고 있다.해당 인터뷰 녹취록을 받은 뉴스타파는 대선 사흘 전인 지난해 3월6일 '윤석열 후보가 검사 시절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일당의 부탁을 받고 부산저축은행사건을 봐줬다'고 보도했다.뉴스타파 보도 1시간 뒤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널리 알려 주십시오.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이라고 썼다.이 대표는 뉴스타파 가짜뉴스 보도 다음날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를 재차 공유하면서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대장동사건의 진실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고 적었다. 대선 하루 전날 오전 9시에는 선거운동 문자를 발송하면서 '이재명 억울한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뉴스타파의 기사를 공유했다. 발송 건수는 475만1051건이다.이후 경향신문·한겨레·오마이뉴스 등 좌파 성향 언론사들의 인용보도가 잇따르며 '윤석열 가짜뉴스'가 온라인상에 확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