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언련, 10월 둘째 주 공영방송 모니터링 결과 발표"최경영·신장식 진행 시사프로, 불공정·편파성 여전"
  • ▲ 지난 9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정현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설전을 벌인 최경영 KBS 기자. ⓒKBS 1라디오 유튜브 공식 계정
    ▲ 지난 9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정현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설전을 벌인 최경영 KBS 기자. ⓒKBS 1라디오 유튜브 공식 계정
    극도로 감정을 자제해야 할 K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가 마치 작정하고 싸우듯 목소리를 높여가며 출연자를 공격하는 언행을 반복해 청취자들의 불안감과 불쾌감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현직 언론인과 시민단체 회원,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모니터링 조사단을 통해 매주 4대 공영방송(KBS·MBC·연합뉴스TV·YTN)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공정언론국민연대(이하 '공언련', 공정감시단장 이홍렬)는 17일 "지난 9일 방송된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진행자 최경영 KBS 기자는 더불어민주당 인사가 출연했을 때에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방송을 진행했으나, 국민의힘 인사만 나오면 언성을 높이고 공격하고 나섰다"며 "공영방송 진행자라기보다 시장판의 싸움꾼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고 비난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정현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주제로 대담하던 최경영 기자는 "국민의힘이 만약에 선거에서 이긴다면 축하할 일이지만 진다면 어떤 게 부족해서 졌다고 볼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이 전 수석이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진다는 가정 하에 얘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편파"라고 지적하자, 최 기자는 "잠깐만요 수석님, 국민의힘 쪽에서 나왔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인데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돼요"라며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이에 이 전 수석은 "이건 성질낼 일이 아니다. 지금 선거를 치르고 있는데 지는 걸 전제로 말하면 청취자들은 그것만 듣게 된다"며 질문이 적절치 않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최 기자는 "뭘 그것만 얘기해요. 제가 앞에 전제를 해서 질문한다고 했잖아요?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아니, 그럼 어떻게 물어봐야 돼요? 이렇게 반응하시는 분은 이정현 정무수석이 최초예요.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라며 싸울 듯 몰아붙였다.

    이에 이 전 수석도 "아니 근데, 왜 이것 갖고 자꾸 혼내세요? 제가 청문회 나온 사람입니까? 왜 저한테 그렇게 성질을 내고 그러세요? 제가 방송 나와서 이렇게 사회자한테 혼나는 것도 처음입니다"라고 받아쳤다.

    이를 두고 공언련은 "이런 식의 말싸움이 전체 인터뷰(20분) 중 5분 동안이나 이어져 청취자들은 극도의 불안감과 불쾌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반면 최 기자는 같은 날 출연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과 다음 날 출연한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 등 야권 인사와 가진 인터뷰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답변에 적극 동조하듯 진행했다.

    공언련에 따르면 최 기자는 지난달 14일 같은 프로그램에서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도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이 사무총장과 언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최경영의 최강시사'는 야당 의원들 위주로 출연자가 구성되는 편향성 문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주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온 야당 측 패널(▲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심상정 정의당 의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명, 여당 측 패널(▲천하람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3명이었는데, 여당 측 패널로 섭외된 천하람 당협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의 경우 정부와 여당을 지속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왔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여당 몫은 김재원 최고위원 1명뿐이었다.

    이에 대해 공언련은 "겉으로는 패널 선정의 균형을 맞추려 노력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용을 보면 여당 내에서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인사를 여당 패널로 출연시켜 '내부 총질'을 부추긴 사례"라고 꼬집었다.

    선거 당일에… "시민들이 분노해 투표한다" 편파방송

    공언련에 따르면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치러진 지난 11일, 투표 당일에는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방송하지 못하도록 관련 심의규정에 명시돼 있는데도 이를 어긴 채 민주당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내용을 방송했다.

    이날 뉴스브리핑 코너에서 A 전 기자는 "한동훈 장관의 인사 검증 관련 국회 답변 태도에 대해 국민들이 더 이상은 용납하지 않겠다"며 "그래서 강서구청장 선거가 그냥 동네 기초단체장 뽑는 선거지만, 시민들이 분노해서 투표장에 나가는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이어 "제가 오늘까지 닷새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현장을 다녔는데, 시민들이 가장 많이 하는 얘기가 그거였다. 국민들은 투표날만 기다리고 계시다(웃음)"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공언련은 "당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관적 편견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며 "이는 '방송은 선거법에 따른 선거일의 0시부터 투표 마감 시각까지 해당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을 다뤄서는 안 된다'는 심의규정을 명백히 위반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또한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은 수원지검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밝히기 위해 전담 수사팀을 꾸린 것을 두고, 마치 도시락과 샴푸를 사는 데 쓴 법인카드 혐의를 밝히려 전담 수사팀까지 꾸렸다는 취지로 검찰 수사를 비꼬는 출연진의 발언을 여과 없이 방송했다.

    지난 13일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한 B변호사는 "이재명 대표가 뭘 알았냐면…, 도시락하고 샴푸를 쓴 게 법인카드를 쓴 것을 알았을 것 같다라는 걸로 전담수사팀을 꾸렸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을 맡은 신장식 변호사가 "내가 쓴 샴푸, 내가 먹은 도시락은 법카를 횡령해서 한 것이다?"라고 말하자 B변호사는 "그게 전담 수사팀까지 해야 될 사항인지"라고 비아냥댔다.

    이에 대해 공언련은 "이재명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법인카드 유용 사건은 수많은 사적 유용 외에도 카드 바꿔치기 결제, 카드 쪼개기 , 카드깡 의혹과 연관된 엄중한 사안"이라며 "실제로 사건 참고인 1명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극단적 선택을 했고, 배모 전 사무관은 법인카드 유용 중 극히 일부 사건만으로도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진행자와 패널은 시종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샴푸' '도시락'만 반복해 언급하며 범죄 혐의를 축소함으로써 검찰이 이 대표 측을 과잉수사하고 있다는 식으로 몰아갔다"고 공언련은 비판했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은 일부 남미 국가들의 '야당 정치인 탄압 사례'를 우리나라의 상황에 대입시켜, 이재명 대표가 억울하게 검찰 수사를 받는 것처럼 왜곡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지난 12일 '신장식의 오늘' 코너에서 신 변호사는 ▲과테말라 검찰의 야당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수사 ▲브라질 검찰의 룰라 전 대통령 기소 등의 사례를 거론한 뒤 "▲대통령 당선자를 구속하려는 어느 나라 검찰 ▲전 대통령을 구속하기 위해 작전을 펼쳤던 어느 나라 검찰 ▲전 대통령 후보를 잡아 넣기 위해 이제는 살라미 전술로 혐의를 쪼개 네 번, 다섯 번 기소하는 어느 나라 검찰까지, 어느 검찰의 칼춤이 더 무도하고 집요할까? 난형난제, 막상막하"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공언련은 "정치 환경이 불안정한 나라들의 사례와 직접 대비시키며, 마치 이재명 대표에게 아무런 범죄 혐의가 없는데도 검찰이 정치보복을 위해 무리하게 수사·기소하고 있는 것처럼 왜곡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같은 날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한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도중 위원장이 정회를 선포한 후 자리를 비웠는데도, 김 후보자가 청문회 도중 막무가내식으로 나가버린 것처럼 방송했다.

    이날 정 의원은 김행 후보자 인사청문회 파행을 어떻게 봤느냐는 신 변호사의 질문에 "김행 후보자 같은 경우는 인사청문회 제도가 생긴 이후 최초의 일 아니겠나. 인사청문회 도중에 정회도 아니고 산회도 하지 않았는데 그냥 나가버렸다. 국민을 무시해도 정도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언련은 "당시 청문회의 회의 진행 방식을 두고 여야 의원들 간에 고성이 5분 이상 지속되자 권인숙 위원장이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 10분간 정회하겠다'라고 정회를 선언했고, 이후 김행 후보자가 퇴장했다"며 "그런데 정 의원이 방송 중 '정회도 아니고 산회도 하지 않았는데 그냥 나가버린 것'이라는 허위사실을 말했다"고 지적했다.

    "사전투표에 몰린 건 '분노의 표심'"이라며 민주당 편들어


    공언련에 따르면 지난 9일 방영된 KBS '더 라이브'에 패널로 나온 두 명의 출연자가 강서구청장 선거에 사전투표자들이 몰린 것은 정부 여당을 심판하려는 분노의 표심이라고 단정하며 노골적으로 민주당 편들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C 평론가는 사전투표율이 22.6%로 나온 이유를 두고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분들은 이재명 당대표를 구속시켰어야 하는데 구속 못 시켜서 화가 나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은 윤석열 정권을 이번에 심판하자. 이러한 분노가 표심에 나타난 거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화가 난 분보다 분노의 표심이 훨씬 크다"고 말해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거 사전투표장으로 몰려와 투표율이 높아졌다고 단정했다.

    A 전 기자 역시 "강서구청장 선거 관련 민심을 취재해왔다"며 "야당하고 왜 안 만나냐. 자기들끼리만 한다고 되겠냐. 정치가" "국민들의 어떤 정치의식이나 민도를 너무 우습게 여기하는 거 아니냐" "국민들을 무슨 강아지 취급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등 정부 여당을 비판하는 의견만 개진했다.

    이를 지켜본 진행자 최욱은 "편향적인 취재였을지 아닐지는 결과를 보고 우리 그때 판단해 보기로 하자"며 A 전 기자를 두둔하고 국민의힘의 입장은 전하지 않았다.

    KBS '뉴스9'는 지난 13일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옮기는 문제를 두고 여야 간 입장이 맞서 있는 상황에서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이 흉상 이전에 반대 의견을 냈다는 뉴스를 전하면서, 한 관장이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사실을 누락해 마치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한 독립기념관장마저 흉상 이전을 반대하는 것처럼 보도했다.

    이날 '뉴스9' 앵커는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옮기겠다고 했는데 독립기념관장은 육사에 그대로 두는 게 낫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리포트를 한 기자도 "그동안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독립기념관장이 사견을 전제로 흉상 이전을 반대했다"며 국감 답변 녹취를 소개했다.

    이에 대해 공언련은 "이날 앵커와 취재기자가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이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됐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아, 마치 윤석열 정부 내에서도 흉상 이전에 이견이 있는 것처럼 비춰지도록 보도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은 북한의 잇따른 9.19 군사합의 위반으로 실효성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데도 북한 편을 드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만 출연시켜 일방적인 주장을 내보냈다.

    이날 윤 의원은 "9.19 군사합의의 효력정지를 하더라도 우리가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게 훨씬 더 많다. 9.19 군사합의는 휴전선 인근에서 군대를 뒤로 미루고 군사적 행동을 서로 하지 말자라는 약속"이라며 "이 약속을 왜 폐기하나? 상대가 아무리 밉고 꼴통 짓을 하고 법을 어긴다고 해서 그 법을 없애버리자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공언련은 "9.19 군사합의 이후 북한이 총 17회 위반을 했고, 우리나라의 위반은 단 2회뿐이어서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는 상황"이라며 "최근 하마스가 5000발의 로켓포로 이스라엘을 선제 공격한 것처럼 북한 역시 언제든 장사정포 등을 활용한 대남 기습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지난 11일 국정감사에서 9·19 군사합의와 관련 "합의는 쌍방이 준수해야 의미가 있다"며 "일방이 그것을 어기고 타방이 일방적으로 준수하는 건 상당히 잘못됐다"고 지적한 사실을 거론한 공언련은 "하지만 '김종배의 시선집중'은 이런 목소리는 배제한 채 북한 편을 드는 일방적인 주장만 방송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