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참사에도 집행부는 그대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개최, 차기 감독 선임 논의
  • ▲ 현영민 위원장(맨 오른쪽)이 이끄는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 현영민 위원장(맨 오른쪽)이 이끄는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2026 북중미 월드컵 참사 후푹퐁이 거센 가운데 대한축구협회(축구협회)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48개국 월드컵 체제에서 34위로 조별리그 탈락한 한국 축구의 굴욕.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 이에 홍명보 감독이 사퇴했다. 이것이 현재로서는 처음이자 마지막 조처다. 감독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긴 모양새댜. 이 참사의 주역인 축구협회 집행부는 미동이 없다. 어떤 책임도 지지 않으며 버티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사퇴 의사만 밝혔을 뿐, 아직 사퇴하지 않았다.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리고 정 회장이 임명한, 정 회장의 '충신'들도 그대로 축구협회에 남아 있다. 이 참사에 책임이 있는 그들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음 단계를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축구 팬들과 전문가들이 축구협회의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 회장 사퇴는 물론 정 회장 체제 집행부 역시 모두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현 집행부는 정 회장 독재에 침묵하고, 권력에 눈치 보며 한국 축구를 후퇴시킨 부역자들이다. 

    그들에게 한국 축구의 다음을 맡길 수 없다. 새로운 정권에서, 새로운 집행부의 새로운 시스템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논해야 할 때다. 

    그러나 축구협회 생각은 다르다. 축구협회는 지난 3일, 월드컵 참사 5일 만에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홍 감독 사퇴로 공석이 된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축구협회는 "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는 3일 회의를 열어 감독 선임과 관련한 다각도의 방향성을 검토키로 의견을 모았다. 전강위는 국가대표팀이 흔들림 없이 아시안컵을 준비할 수 있도록, 대표팀 운영의 안정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후속 회의를 통해 하반기 A매치 일정 등에 차질이 없도록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즉 현재 전강위로 차기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메시지다. 개혁 요구 목소리와 어긋나는 처사다. 

    지금 9월 A매치가 중요한 게 아니다.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중요한 게 아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축구협회 개혁이고, 축구협회 물갈이다. 

    새로운 정권, 새로운 시스템으로 차기 대표팀 감독을 선임해야 함이 마땅하다. 급하게 갈 필요가 없다. 제대로 가야 한다. 천천히 해도 된다. 가장 중요한 건 제대로 된 시스템 하에 제대로 된 감독을 선임하는 것이다.  

    지금 전강위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홍명보를 탄생시킨 정권이다. 그들에게 신뢰는 없다. 그들에게 자격도 없다. 정 회장의 충신들이 선임한 감독은 다시 홍명보처럼 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들에게 맡기면 '제2의 홍명보' 등장이 계속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강위 현영민 위원장은 당장 사퇴해야 한다. 이하 전강위 위원들도 모두 물러나야 한다. 축구 팬과 국민의 신뢰를 받는 새로운 위원장과 위원들을 새롭게 선임하든, 아니면 전강위가 아닌 새로운 감독 선임 시스템을 구축하든, 변화가 필요하다. 중요한 건 지금 집행부는 손을 떼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 정권에 맡겨야 한다.  

    모르쇠로 일관하며 그들만의 대표팀 감독을 다시 선임하는 책략을 멈춰야 한다. 축구 팬들이 절대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전강위뿐만 아니라 정몽규의 충신들 모두 하루빨리 사퇴하는 게 순리고 정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