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 떠내려가자 효자 개구리라고 칭송했을까 비웃었을까""이재명 대표 체포안 찬성, 검찰의 정적 제거 공작에 협잡"
  • ▲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뉴데일리
    ▲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뉴데일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 표를 던진 비명계 의원들을 '청개구리'에 비유하며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개구리와 헌법기관의 수준이 같을 수는 없지 않은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청개구리 이야기를 먼저 소개했다. "아버지 개구리가 반대로만 하는 아들 개구리에게 자신이 죽으면 물가에 무덤을 만들라고 유언을 남겼다. 평소 말 안 듣던 아들 개구리는 아버지의 유언만은 꼭 지켜야 한다며 동네 개구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물가에 아버지 개구리를 묻었다. 큰 비가 내리자 아버지 개구리 무덤은 떠내려갔다. (아들 개구리는) 비가 올 때면 큰소리로 개굴개굴 소리 내 울었다."

    추 전 장관은 "동네 개구리들은 효자 개구리 났다고 칭송했을까요? 비웃었을까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찬성 표를 비명계 의원들을 사실상 아들 청개구리로 규정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검찰이 검찰총장 대통령의 정적 제거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또한 "검찰의 집요한 언론 플레이 공세에 동료 의원들마저 자당 대표의 결백을 의심했다"고 했다. 아울러 "이에 억장 무너지는 당 대표는 불체포 특권의 포기를 선언하고 직접 영장심사를 통해 결백을 밝혀 당당하게 돌파하겠다고 했고 그러자 정치 검찰은 영장심사를 할 수 있는 비회기를 피해 회기 중 국회 표결에 (이 대표를) 던졌다"고 강변했다.

    이 대표의 범죄 혐의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142쪽 분량의 구속영장 청구서는 안중에도 없는 모습이었다.

    추 전 장관은 공작(工作)과 협잡(挾雜)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동료 의원들은 불체포 특권 포기가 당 대표의 약속이니 그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며 체포해가라고 찬성했다"면서 "검찰이 어떤 의도를 갖고 있든 상관없이 국민들과의 약속을 그 무엇보다 존중한다는 그들(가결 표를 던진 의원)을 높이 칭송해줄까 아니면 상대방의 정적 제거 공작에 협잡했다고 여길까"라고 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 당시 "노 대통령의 탄핵 사유는 줄이고 줄여도 책자로 만들 정도"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노 대통령이 국정 불안을 부추겼다. 탄핵 표결 때 찬성하겠다. 노 대통령이 대국민 협박을 한 것을 보고 탄핵하지 말자고 할 수가 없었다"고도 발언했다. 추 전 장관은 이후 탄핵안이 기각돼 역풍이 불자 삼보일배를 하며 속죄를 구했지만 총선에서 참패했다.

    2020년에는 노 전 대통령의 영정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본인이 탄핵시킨 노 전 대통령을 이용하는 것은 구차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7월에는 서울 종로구 노무현 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현 정치 폭풍의 언덕에서 추미애가 말하다'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혀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거세게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