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KH, 이권 사업 사전 논의한 정황 포착알펜시아 5차 입찰 발표 1주일 전 '협약서 초안' 발송최문순 "우리는 열심히 노력을 한 것" 혐의 부인
  • ▲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뉴데일리
    ▲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뉴데일리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강원도가 리조트 최종 입찰이 끝나기 전 KH그룹에 각종 협의 사항이 담긴 협약서를 보냈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신준호)는 최근 배상윤 KH 회장의 측근인 김모 자금 총괄부사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원도 프로젝트 투자 유치 태스크포스(TF) 담당자가 2021년 6월14일 KH에 국제학교 관련 행정협의 사항 등이 포함된 알펜시아 수익사업 지원 이메일을 보내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강원도가 이메일을 보낸 시점이 '알펜시아 리조트 5차 공개 매각' 절차 참여기업이 발표된 시점보다 일주일가량 앞선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KH가 리조트를 입찰할 경우 강원도가 다른 사업 등에 추가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리조트 입찰과 직접 관련이 없는 추가 개발 계획까지 사전에 논의한 정황을 포착한 검찰은 매각 당시 도정 총괄자였던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최 전 지사는 강원개발공사가 리조트를 매각할 당시 KH에 특혜를 주는 등 입찰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알펜시아리조트는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2008년 완공한 곳으로, 2020년 이후 네 차례 공개입찰에 부쳤지만 매각이 불발된 바 있다.

    이후 알펜시아리조트는 2021년 6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한 공개입찰에서 KH그룹이 7115억원에 낙찰받았다. 하지만 입찰에 참여한 기업 2곳 모두 KH그룹 계열사로 드러나 담합 의혹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달 28일 최 전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최 전 지사는 이날 검찰 출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내가 노력하는 과정이 있었다. 우리는 열심히 노력을 한 것"이라며 "검찰에서는 담합이 있지 않았느냐 그런 시각이 있는 것 같은데 저희가 잘 소명하겠다"고 혐의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