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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일 오후 서울 숭례문 광장 인근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서성진,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인 임종성 의원이 1일 서울 숭례문 인근에서 열린 민주당 주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똥을 먹을지언정 후쿠시마 오염수를 먹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시청~숭례문 인근에서 규탄 대회를 열고 정부와 여당을 향해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집회에는 각 지역 민주당 당원들이 참석했다. 행사에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전국 17개 시·도당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이재명 대표는 오후 4시25분쯤 집회 현장에 나와 참석 의원들과 악수를 나눈 뒤 앞자리 가운데 앉았다. 본 행사는 약 4시30분부터 시작됐다.
이 대표는 "대통령이 국민들의 분열과 대결을 조장해 불안하게 만들고, 전 정부를 반국가단체라고 비난하면 대체 전 정부를 지지했던 국민들은 무엇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반정부단체를 지지한 수많은 국민들은 반국가단체 구성원이라도 된단 말이냐"라고 했다.
그는 또 "일본이 부당하게 독도를 침탈하고 한국 바다를 오염시키면 당당하게 하지 말라고 말해야 하고, 안전성 검증을 같이 하자고 해야지, 반대하는 국민들을 괴담을 유포한다고 협박하는 나라가 어딨느냐"고 했다.
이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에 결사 반대한다"고 했다.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쓸데없는 괴담 소리 하지 말고 대한민국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 앞장서서 싸우라"고 주장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해 수조 속 바닷물을 마신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마셔보고 가족들에게 권유하기 바란다"고 발언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니들이 물 맛을 알어?"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요즘 횟집 물을 떠먹고 있는데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그렇게 안전하다면 일본이 대한민국 앞바다에 흘릴 리가 없다"고 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왕 쇼를 하려면 차라리 후쿠시마 바닷물을 마셔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어제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이 퇴장한 가운데 후쿠시마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는 보고를 드린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측은 전날 불거진 자당 소속 김영주 국회 부의장 논란에 대해선 이렇다 할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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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일본 홋카이도 여행 계획을 세우며 지인과 주고받은 문자가 포착됐다. ⓒ이종현 기자
민주당이 규탄 대회를 열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30일, 본지 카메라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 부의장이 일본 홋카이도 여행과 관련해 지인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포착했다.
김 부의장의 지인은 먼저 "체류 기간이 짧으시기 때문에 너무 동쪽보다는 아사히카와 비에이, 후라노, 오비히로 이런정도 지역이면 한국인이 많이 없이 치실수 있고 치토세 공항에서도 2시간 30분 정도면 편도로 차량 이용이 가능합니다"라는 내용을 김 부의장에게 발송했다.
김 부의장의 지인은 또 "그래서 제일 추천드리는 곳은 아예 동쪽 아니시면 이사히카와 근교가 제일 무난하실겁니다" "그리고 나머지 자유시간 때 제가 맛집이라든가 쇼핑이라던가 즐(기)실수 있는 부분들을 00워 드리는 거라서 0츠에서 없던 자유로운 레저를 최대한 끌어올려서 진행시켜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아사히카와, 비에이, 후라나노, 오비히는 홋카이도에 위치한 골프여행 명소다.
그러자 김 부의장은 "7월 18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가이드께서 가능하다고 하니 비용을 보내달라고 해봐"라는 답장을 보냈다.
이와 관련해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죽창가를 부르고 오염수 괴담을 퍼나르며 반일감정을 자극해, 국민에게는 일본은 상종도 하면 안 되는 국가처럼 만들었다"며 "정작 (김영주) 자신은 어떻게 일본 여행의 단꿈에 젖어 있을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한국 사람이 없어서 좋다는 대목에선 그 뻔뻔함에 분노가 치민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영주 부의장은 북해도에 가서 일본 수산물은 먹지 않으려 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수석대변인은 "김 부의장은 민주당 내로남불의 민낯을 보였다"며 "부의장직 사퇴만 할 게 아니라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민주당 역시 거짓 위선에 불과한 선전 선동일랑 그만두고, 차라리 솔직하게 반일 민족주의를 이용한 정쟁 때문이라 이실직고(以實直告)하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