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 9일 영장실질심사구속 여부, 오늘 밤 늦게 또는 내일 새벽 결정될 예정
  • ▲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중앙지법. ⓒ정상윤 기자
    ▲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중앙지법. ⓒ정상윤 기자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백현동 개발사업 시행사 아시아디벨로퍼 대표 정바울 씨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오늘(9일) 결정된다.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횡령·배임), 배임수재 등의 혐의를 받는 정씨를 대상으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정씨 소유의 아시아디벨로퍼는 백현동사업 시행사인 성남R&D PFV의 지분 4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성남R&D PFV는 백현동사업으로 3000억원 이상의 분양이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2013년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공사비와 용역 대금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성남R&D PFV 및 자신이 실사주로 있는 3개 회사의 법인 자금 480억원 상당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는다.

    또 정씨는 사업 당시 한 조경업체에 일감을 준 대가로 2억원 상당의 뒷돈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도 받는다.

    현재 검찰은 아시아디벨로퍼가 성남시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아 백현동 개발사업에서 배당받은 700억여 원 중 80억원가량을 정씨가 횡령해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정씨가 80억원 중 일부인 46억원 상당의 현금성 자산을 아내가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비영리법인 W사에 보낸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R&D PFV는 2018년과 2021년 W사에 백현동 개발수익 50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한편,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정씨로부터 로비스트 김인섭(구속기소)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를 영입한 것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당시 성남시장) 측과 친분 때문이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일보는 최근 검찰이 정씨로부터 김 전 대표 영입 경위와 관련해 자세한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정씨는 조사에서 "2015년 1월 김 전 대표를 영입한 이유는 그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의 친분 때문"이라며 "그 무렵 성남시에서 김 전 대표와 이 시장 측이 가깝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씨는 "김 전 대표의 알선수재 행위도 백현동 개발 과정에서 성남시와 인허가 현안을 풀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도 진술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