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거래 FIU 신고했나" 질의에… 업비트 "답변 못한다" "개인정보위에 유권해석 요청"… 與 "알아보니 그런적 없다"조사단 "할 얘기 없다 나가라"… 업비트, 10분 만에 쫓겨나빗썸, 상장정보 유출 가능성 부정… "개인 일탈은 배제 안 해"
  • ▲ 김성원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이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김성원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이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로부터 자신의 거래 내역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빗썸'은 시기 등을 밝혔으나 '업비트'는 답변을 회피했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업비트 관계자가 개인정보와 관련해 거짓 답변을 하는 등 태도가 불성실하다며 이석우 업비트 대표를 불러 재차 조사하겠다고 예고했다.

    업비트, 與 조사단에 거짓 답변 논란

    국민의힘 조사단은 26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업비트·빗썸에 김 의원의 거래 내역과 관련해 질의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원 빗썸 대표와 김영빈 두나무(업비트 운영사) 최고법률책임자(CLO) 등이 참석했다.

    앞서 조사단 위원인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 빗썸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의원은 보좌진을 통해 빗썸에서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자신의 암호화폐 거래 내역을 받았다. 빗썸은 비공개 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19일에 받아갔다"고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했다.

    반면 업비트는 같은 질문에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거짓 답변' 논란까지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비트는 김 의원이 거래 내역을 가져갔는지 묻는 김 의원의 질의에 '개인정보'를 이유로 "최대한 협조하고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단이 비공개 회의에서 개보위에 업비트로부터 유권해석 요청을 받았는지 확인한 결과, 그러한 사실이 없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논란이 불거지자 업비트는 공지를 통해 "통상 절차에 따라 국민신문고에 담당 기관을 개보위로 지정해 법령 해석을 요청했고, 그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알렸다.

    반복되는 소극적 답변에 "나가라" 회의장 쫓겨나

    업비트는 이외에도 김 의원의 암호화폐 이상거래를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한 것이 맞느냐는 등 조사단의 추가 질문에도 특정 금융거래 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과 개인정보보호법 등을 언급하며 "답변을 못한다"는 말만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복되는 업비트의 소극적 답변에 조사단이 "더이상 할 이야기 없다. 나가라"고 했고, 업비트 관계자들은 비공개 회의에 들어간 지 10여 분 만에 회의장에서 나왔다.

    조사단장인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업비트가 개보위에 답변 사항에 대해 문의했다고 했지만, 저희가 지금 확인한 결과 거짓 답변으로 드러났다"며 "조사단의 진상조사활동을 저해하고 무엇인가 숨기고 있는 듯한 행태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매우 소극적으로 뭔가를 숨기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의 태도를 보여 업비트에 대해서는 이석우 대표를 불러 진상조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 빗썸은 김 의원이 '에어드롭'(무상 코인 지급) 방식으로 코인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자신들은 해당 사항이 없다고 주장했다.

    조사단 소속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처음에 김남국 의원 답변이라든가 민주당에서도 일부 에어드롭으로 가상자산을 구매했다고 이야기가 나왔지만, 자신들(빗썸)이 아는 범위 내에서는 에어드롭을 통해서 김남국 의원에게 들어갔던 것은 없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빗썸은 이어 상장정보 유출 가능성을 부정하면서도 "개인의 일탈까지 배제하고 있지는 않다. 전수조사를 시행하지 않았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에 조사단 간사인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것이고, 앞으로 조사단에서 상장정보 유출 가능성을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