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20여 명, 민형배 복당 촉구… "尹에 함께 맞서야"이원욱 "경우에 맞지 않는 태도는 화살로 돌아올 것" 경고
  • ▲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꼼수 탈당' 논란을 일으킨 민형배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절체절명의 위기를 알고 있다면 우리 스스로 돌아보아야 한다. 국민 눈높이에서 민주당을 보아야 한다"며 "국민이 지금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을 응시하고 있다. 그 응시에 국민의 시선으로 화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모든 일이 때가 있는 법이다.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을 고쳐 매지 말라는 말이 있다. 경우에 맞지 않는 태도는 결국 우리에게 화살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며 "민형배 의원님 복당문제도 마찬가지"라고 경계했다.

    이 의원은 "조속한 복당이 아니라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 이후 민주당이 맞은 연이은 선거 패배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며 "사과해야 한다면 사과할 일이다. 제발 민주당이 지금 맞은 위기의 크기가 어떠한지 봐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민주당 소속이던 민 의원은 지난해 4월 검수완박 법안 통과를 위해 탈당을 감행했다. 이후 민 의원은 비교섭단체 몫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에 들어갔다. 안건조정위는 사실상 민주당 4 대 국민의힘 2의 구도가 되면서 검수완박 법안 찬성을 의결했다.

    이 의원이 민 의원의 복당 반대를 주장한 이유는 지난 20일 민주당 의원 20여 명이 민 의원의 복당을 촉구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 의원이 조속히 복당해 무도한 윤석열정부에 맞서 우리와 함께 설 수 있도록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 주시기 바란다"며 "민 의원은 좌초될 위기에 처한 검찰개혁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정치적 결단을 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이날 성명에는 민주당 안민석·도종환·박광온·유기홍·김영호·이재정·강득구·강민정·김승원·김용민·김의겸·문정복·서동용·양이원영·유정주·윤영덕·이수진·정필모·최강욱·최혜영·황운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 지도부는 아직 민 의원 복당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논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21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민 의원 복당 관련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