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檢, 무능한 놈들이거나 증거 조작하거나 둘 중 하나" 비판與 "李 명검 되기 위한 담금질? 단죄 의미 하는 '명검'(明檢)이냐"
  •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 2월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 2월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인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 "담금질을 당하고 있다"고 옹호하자 국민의힘이 "이해찬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는 제발 조용히 한 발 물러나 있으라"고 쓴소리를 가했다.

    앞서 이해찬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민주당 교육연수원과 강원도당이 원주문화원 문화공연장에서 마련한 당원과 함께 하는 전국 순회 민주 아카데미 '이기는 민주당, Again 강원편' 행사에서 '대한민국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그는 특강에서 이재명 대표를 언급하며 "압수수색을 이처럼 많이 당해본 사람은 처음일 것이다. 300번을 했으면 어디까지 했겠는가. 집안 장판까지 다 뒤졌을 것이다. 인생을 몽땅 들춰보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300번이나 해서 안나왔으면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를 명검에 비유해 "쇠를 두들기고 담금질을 많이 할수록 명검이 된다. 국가의 좋은 지도자를 만들어가는 그런 담금질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그런 사람을 중심으로 이기는 선거를 해야 다시 정권을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을 향해서는 "300번을 해도 못 찾으면 증거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라며 "아무리 뒤져도 안 나오지 않나. 가짜 증거를 만들려고 하는 거다. 아주 무능한 놈들이거나 증거를 조작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혹시 그 명검이 검찰에 의한 이 대표의 단죄를 의미하는 명검(明檢)이냐"고 비꼬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일 논평에서 "문재인 정부 5년이 짧다면서 민주당 집권 20년을 외쳤다가 그 오만함이 심판받아 정권을 빼앗기게 만든 이해찬 전 대표가 이번에는 민주주의를 운운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해찬 전 대표가 문재인 정부 당시 20년 집권론을 내세웠지만, 헌정 사상 처음으로 5년 만에 정권 교체를 당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장 원내대변인은 "제 눈의 대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있는 티끌만 보는 민주당식 정치에 신물이 날 지경이다"라며 "문 정부야말로 적폐청산이란 그럴듯한 명분으로 사법부는 물론 전 행정부처를 앞세워 무고한 수많은 공직자를 단두대에 올린 정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대표의 검찰 수사를 향해서는 명검이 되기 위한 담금질이라고 하는데, 혹시 그 명검이 검찰에 의한 이 대표의 단죄를 의미하는 명검(明檢)인가"라며 "그렇지 않다면 300번이 넘는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 법원의 판단마저 부정하면서 민주주의를 운운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장 원내대변인은 "이해찬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는 제발 조용히 한 발 물러나 있기 바란다"며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