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일본 전·현직 정계 여야 인사들 접견…여야 총망라 자민당 부총재 아소 다로 전 총리,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만남제1야당 입헌민주당, 연립여당 공명당 "尹 결단 높이 평가"
  •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일한협력위원회 접견에서 일본 자민당 부총재인 아소 다로 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일한협력위원회 접견에서 일본 자민당 부총재인 아소 다로 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
    일본 도쿄를 이틀째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한일 친선단체 및 일본 전·현직 정계 인사들을 고루 접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일한의원연맹·일한친선협회중앙회·일한협력위원회 등 양국 교류·친선을 지원하는 단체와 만나 한일관계 개선에 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일본 자민당 부총재인 아소 다로 전 총리와, 한일의원연맹 회장에 취임하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도 참석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지도부(대표 이즈미 겐타),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 지도부(대표 야마구치 나쓰오)와도 면담했다.

    이들은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윤 대통령의 대승적 결단과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며 "양국 의회 차원에서도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입헌민주당 접견은 당초 윤 대통령의 방일 일정에는 예정돼 있지 않았지만 일본 야당 측의 요청으로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본의 야당 측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 윤 대통령이 한일 미래지향적 관계를 열어가자니까 우리도 환영의 뜻을 표시하고 싶은데 그런 차원에서 한번 면담에 응해 달라'고 요청해서 기꺼이 수락을 했다"고 설명했다.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대표는 특히 "딸이 열렬한 한국의 팬으로서 독학으로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면서 "한일 청년교류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즈미 대표는 또 "당내에 한일우호의원연맹을 만들었다"며 "곧 한국을 방문해 한국의 야당 의원들을 만나 한일 간 미래 협력관계를 위해 협조해 줄 것을 직접 설득하겠다"고도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의 여야 인사들과 정계 지도자들을 고루 접견하며 "양국이 정상회담을 갖게 된 것 자체가 양국 관계 정상화와 발전에 큰 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특히 "이번 방일이 12년 만에 성사된 정상 간 양자 방문으로서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는 첫걸음"임을 거듭 강조한 윤 대통령은 "양국 정상 차원에서 한일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한 만큼, 향후 이러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양국 국민 간 우호협력 강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누카가 후쿠시로 현 일한의원연맹 회장은 "오랫동안 연맹 간사장과 회장으로서 양국 각계에 한일관계 개선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는데 오늘(17일) 이렇게 12년 만에 정상 방일이라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거두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기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맡게 된 스가 전 총리도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윤석열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양국 정부가 한일관계 개선의 첫걸음을 뗀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는 만큼, 일한의련 차원에서도 한일 간 의원 교류 활성화와 건설적인 정책제언을 통해 한일관계의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한 노력을 펴겠다"고 공언했다.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의 딸인 오부치 유코 일한의원연맹 부회장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발표 25주년인 올해 한일관계 개선에 중요한 발판이 마련된 것을 평가한다"면서 "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한일 간 제반 분야 교류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가와무라 일한친선협회장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취임한 뒤 1년도 안 돼 한일관계의 큰 발전이 이루어졌음을 축하했다.

    가와무라 회장은 "이러한 날이 오기를 학수고대했다"며 "앞으로 일한친선협회가 풀뿌리 민간교류를 위한 다양한 인적·문화교류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와무라 회장은 이어 "앞으로도 양국 국민들 간 상호 이해를 심화하고 협력의 폭과 깊이를 확대하는 데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일한협력위원회장을 맡고 있는 아소 전 총리는 "현대 한일관계 70여 년 역사에서 양국 관계가 가장 큰 고비를 맞았는데, 윤 대통령의 결단과 리더십으로 한일관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게 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아소 전 총리는 특히 자신이 그간 미래의 주역인 청년세대 간 교류의 중요성에 대해 누차 강조해왔는데, 이들이 상호 소통하고 공감대를 넓혀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