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 전형수씨 장례식 열려이재명 지지자 측과 우파성향 시민간 간 욕설 및 실랑이 오가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경기 성남시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 모씨의 빈소 찾아 조문을 마친뒤 빈소를 떠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경기 성남시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 모씨의 빈소 찾아 조문을 마친뒤 빈소를 떠나고 있다. ⓒ정상윤 기자
    10일 저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고(故) 전형수 씨 장례식장 앞에는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이 대표 측 지지자와 우파성향 시민 간 가벼운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대표 측 지지자 A씨(60대 추정·여)는 장례식장 안으로 향하며 "한동훈 검찰 뭐하는 짓이야"라고 크게 소리를 질렀고 이에 맞서 김모씨(60대 추정·여)는 "이재명 때문에 전 씨가 죽은 게 아니냐"며 맞받아쳤다. 이 둘은 서로를 째려보며 욕설을 주고받기도 했다. 

    약 30분 뒤 장례식장 밖으로 나온 A씨는 이 대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지난 8년 동안 얼마나 행복했는지 아느냐"며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을 했고 민원이 최고로 잘 이뤄졌다"고 찬사했다. 

    그러면서 A씨는 취재를 위해 모여 있는 기자들을 향해 소속을 대라며 윽박지르기도 했다.

    A씨는 "어느 언론사인지 말해라. 가짜뉴스 퍼뜨리는 XX일보면 저리 가라"며 "기자가 말을 안 하냐. 어느 언론사인지 밝히지도 않냐"고 소리를 질렀다. 

    이 대표가 자리를 뜬 이후엔 20~30명에 달했던 기자들 역시 하나둘 철수하기 시작했고 저녁 10시가 다 돼었을 땐 5~6명 정도밖에 남지 않는 상황이었다.

    간혹 성남시 지역 상인회 등에서 보낸 조화들이 옮겨지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본지 취재진은 빈소에 들어가 유족의 입장을 들으려 했지만 "부고 문자를 보여주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능하다"는 경비원에 가로 막혀 입장이 거부됐다.

    앞서 전 씨는 지난 9일 오후 6시40분쯤 성남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 씨는 노트 6쪽 분량의 유서에 이 대표의 이름을 언급하며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으시라"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수정경찰서는 전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사건이고 사안이 사안이니만큼 명확하게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검찰에 부검을 하겠다는 영장을 신청했다"고 했다.

    이에 유족 측의 거센 반발로 장례 절차가 지연됐고, 이 대표의 조문이 7시간 가량 지연된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반발에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2부(부장 송정은)는 이날 오후 7시경 부검 영장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부검을 원하지 않는다는 유족의 뜻과 검시결과 등을 종합해 부검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 ▲ 10일 자정을 앞둔 시각 전형수씨 빈소  입구에 출입을 통제하는 바리케이트가 설치돼 있다. ⓒ서영준 기자
    ▲ 10일 자정을 앞둔 시각 전형수씨 빈소 입구에 출입을 통제하는 바리케이트가 설치돼 있다.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