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후원자 찾던 李에게 도움… "정진상, 정치적 아버지 생겼다며 기뻐해"유동규, 조만간 관련 내용 유튜브서 밝힐 듯… 李 측 "허무맹랑한 소설" 일축
  •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를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대표는 대선을 앞둔 2021년 무렵, 이해찬 전 대표의 정치적 지원을 얻기 위해 여러 루트로 접촉하려던 상황이었다.

    7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최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주변에 "김만배가 자신과 친분이 깊었던 이화영 전 부지사를 통해 이해찬 전 대표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정치적 후견인이 되도록 도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유 전 본부장은 또 이해찬 전 대표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뒤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드디어 우리에게도 '정치적 아버지'가 생겼다며 기뻐했다"고도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러한 내용을 조만간 정치평론가 유재일 씨의 유튜브에서 공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표는 물론 김만배 씨와도 가까운 관계였다는 점은 유 전 본부장의 이 같은 주장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이 대표 캠프에서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냈고, 대선 경선 때는 이해찬 전 대표의 지지 조직이 이 대표 지지모임으로 재편되도록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만배 씨는 이 전 부지사의 성균관대 후배로, 이 두 사람의 친분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검찰 조서에 따르면, 김만배 씨는 이 전 부지사가 무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했던 2012년 모 종교단체에 거액을 주고 그에게 몰표를 주도록 부탁하기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이 이러한 주장을 내놓자 이 대표 측은 "허무맹랑한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만배 씨와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를 연결해 줬다는 것과 관련 "민주당 소속으로 오랫동안 함께 몸담은 이 전 대표와 이 대표의 친분은 누구 한두 명의 소개로 이뤄질 수 없다"고 부인했다.

    이와 관련, 김만배 씨는 검찰 조사에서 "친구가 이 전 부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근무하기도 했고, 이 전 부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이 안쓰러워 선거사무실로 찾아가 손님 식사 대접도 하고 도와 줬다"고 진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