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캠프에 오세훈·홍준표 측 인사 합류… 지역 민심 확장 나서"총선서 민주당 상대할 수 있는 후보"… 與 대선 청년보좌역 金 '지지'
  •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기업원에서 열린 시민사회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기업원에서 열린 시민사회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후보가 8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측 인사들을 캠프에 영입했다. 국민의힘에서 지난 20대 대선 당시 청년보좌역으로 활동했던 인사들도 이날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나경원 전 의원의 지지를 등에 업은 김 후보가 세 확보에 주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세훈·홍준표 측 인사, 김기현 캠프 합류… 세 확보에 속도

    김기현 캠프에 따르면, 오 시장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송주범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캠프의 서울시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송 전 부시장은 2021년 4월 오 시장이 서울시장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뒤부터 오 시장을 보좌한 인사다.

    김기현 캠프 측은 "송 위원장은 서울시의원, 시의회 예산결산위원장을 역임하며 쌓아온 서울시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정책 수립 및 서울시와의 소통에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송 전 부시장과 함께 지난 대선 당시 홍 시장(당시 대선후보)을 도왔던 동행 조직 홍종순·조성호 본부장 외 10여 명도 김기현 캠프에 합류했다. 김기현 캠프 측은 "동행은 지난 대선 당시 홍 시장의 핵심 조직으로 지금도 전국에 7만여 명의 조직원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과 홍 시장 모두 국민의힘 차기 대선의 잠재적 주자로, 김 후보는 두 광역단체장 측 인사를 영입함으로써 지역 민심을 사로잡는 등 세 확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전직 20대 대선 청년보좌역의 지지 선언이 끝난 후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전직 20대 대선 청년보좌역의 지지 선언이 끝난 후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20대 대선 당시 국민의힘 청년보좌역으로 활동했던 인사들도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윤규 전 국민의힘 청년보좌역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 청년보좌역 일동은 김 후보를 지지한다"며 "다가오는 총선에서 민주당을 가장 잘 상대할 수 있는 후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전 보좌역은 "젊은 세대의 소신과 용기를 경청하는 문화는 우리 당의 아름다운 문화가 될 것이고, 지난 대선처럼 이번 전당대회도, 내년 총선도 승리하겠다"고 호언했다.

    이 전 보좌역은 그러면서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 김 후보를 선택해 달라"며 "세대와 지역을 넘어서 전국 어디서나 이기는 정당으로 다가오는 선거에서 모두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며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당대표선거 경선 출마를 포기한 나경원 전 의원이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한 만큼, 김 후보도 본격적으로 세 확보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7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김 후보와 오찬 회동 후 "많은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사실상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은 "우리가 참 어렵게 세운 정권"이라며 "오늘 어떤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 당에 대한 애당심, 충심에 대해 충분한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인식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도 8일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며 '나 전 의원과의 연대 공식화로 봐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연대라는 표현도, 공식화라는 표현도 그렇기는 하지만, 서로 손 맞잡고 가기로 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렇게 인식하면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김기현 캠프는 이날 김철수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이사장을 신임 후원회장으로 위촉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평가받는 신평 변호사가 지난 7일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바 있으며, 현재는 국민의힘 중앙당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