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2차 출석 요구하자… 이재명 "대선 패배 대가" 주장한동훈 "표를 더 받고 죄가 없어지면 민주주의 아냐" 반박
  • 한동훈 법무부장관. ⓒ이종현 기자
    ▲ 한동훈 법무부장관. ⓒ이종현 기자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대선에서 이겼으면 권력을 동원해서 사건을 못 하게 뭉갰을 거란 말처럼 들린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가 검찰이 추가 소환을 요청한 것에 대해 '대선 패배의 대가'라고 규정하자 직접 반박에 나선 것이다.

    이재명, 檢 추가 소환 요구에… "대선 패배 대가라는 생각에 모욕적"

    한 장관은 이날 법무부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검찰의 수사를 비판하고 있는 이 대표를 겨냥해 "국민들과 똑같이 증거와 팩트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형사사법에서 결국 남는 것은 그것뿐"이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이 대표가 주말 출석을 고집한다는 질문에는 "보기 드문 일인 것은 분명하다. 검찰이 잘 알아서 수사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히 한 장관은 이 대표가 자신을 향한 검찰의 추가 소환 요구가 '대선 패배의 대가'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3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참으로 옳지 않은 일이지만 결국 제가 부족해서 대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 생각하고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대선)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며 검찰의 추가 출석 요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저의 부족함으로 선거에서 패배했고 그 패배로 인해 우리 사회 각 분야가 퇴보하고 있다. 우리 국민들께서 겪는 고통이 너무 크다"며 "우리 국민들께서 겪는 고통이나 우리 사회가 과거로 퇴보하면서 받게 되는 엄청난 피해에 비하면 제가 승자의 발길질을 당하고 또 밟힌다 한들 우리 국민들의 고통에 비교하겠나"라고 밝혔다.
  •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과 연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과 연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한동훈 "이재명 개인의 지역토착비리 수사"

    이를 두고 한 장관은 "이 대표 말씀대로라면 만약 자기가 대선에서 이겼으면 권력을 동원해서 사건을 못 하게 뭉갰을 것이다. 이런 말로 들린다"며 "표를 더 받고 죄가 없어지면 그건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한 장관은 이어 "이 사건은 민주당 정권에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주로 불거진 의혹에 대한 수사"라며 "그리고 민주당과는 관계없는 이 대표 개인의 성남시장 시절 지역토착비리 수사"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오전 10시30분부터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약 12시간30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날 검찰 조사에서 33장 분량의 서면 진술서를 제출하며 검사의 질문에 "진술서로 갈음하겠다"는 말로 사실상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 장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검사들이 좌천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인사 과정에서 본인 희망이 다 반영돼서 모두 영전됐다고 보고 받았다"며 "김 의원이 매번 거짓말을 하고 매번 들키는데도 민주당 대변인직을 유지하는 게 더 뉴스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또 민주당을 중심으로 '채널A 사건' 특별검사 임명 법안이 발의된 것과 관련 "채널A 사건은 이미 최종적으로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사건"이라며 "특별법을 만들고 싶다면 특별검사가 아니라 특별법원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들도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할 것 같지 않다"며 "국민들께서는 채널A 권언유착 사건으로 민주당이 저를 음해하기 위해 앞장섰던 것을 더 오래 기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